핵심 측근 첫 구속...비밀 장부 존재 확인

핵심 측근 첫 구속...비밀 장부 존재 확인

2015.04.25.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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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의 최측근의 한 명인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가 결국 구속됐습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근 2주 만에 첫 구속자가 나오면서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을 밝힐 비밀 장부가 존재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구수본 기자!

박준호 전 상무, 결국 구속됐습니다.

검찰이 후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검찰 수사를 앞두고 회사 내부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호 전 상무가 오늘 새벽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박 전 상무가 빼돌린 자료 중에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 등이 기록된 장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구속된 박 전 상무를 상대로 빼돌리거나 없앤 자료의 내용과 은닉 장소, 증거를 인멸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습니다.

성완종 전 회장의 또 다른 측근인 수행비서, 이용기 부장도 긴급 체포된 상태인데요.

검찰은 같은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부장에 대해서도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제 관심은 비밀 장부가 실체에 모이고 있는데요.

검찰은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앵커]
확실한 물증은 아직 찾지 못했지만, 일부 정황 단서는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수사팀 관계자는 증거 인멸 의혹 수사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다고 말해, 일부 진전을 시사했습니다.

우선 수사팀은 측근들의 휴대전화와 이메일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측근들과 함께 금품 리스트 폭로를 위한 사전 회의를 가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마지막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폭로 대상을 선별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여기서 나온 성 전 회장의 발언 내용을 박준호 전 상무가 정리해 자료로 남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빼돌려진 증거들 가운데는 이 자료도 포함돼있을 거라는 게 수사팀의 판단입니다.

[앵커]
특수수사팀이 가동된 이후 두 번째 주말입니다.

이틀 동안 검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앵커]
사실 이번 수사는 나름의 한계를 안고 시작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금품 공여자인 성 전 회장은 숨졌고,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들은 하나 같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다,

더욱이 검찰에 협조할 것으로 기대됐던 측근들마저 입을 굳게 닫으면서 상황은 한 층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측근들이 금품 전달 사실을 진술하고 이들을 상대로 한 정치인들의 회유 정황 등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는 점차 속도를 내는모습입니다.

우선 이번 주말엔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윤 모 씨가 소환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씨는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들에게서 회유 연락을 받고, 이 대화 내용을 녹취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팀은 그간의 진술과 자료 등을 통해 해당 정치인들의 소환 순서도 거의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관련 진술과 증거가 가장 많이 나온 홍준표 지사나 이완구 총리가 첫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스트에 오른 정치권 인사 가운데 과연 누가 검찰청사 앞 포토라인에 가장 처음 서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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