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애인·세월호 유가족' 조롱 논란

경찰, '장애인·세월호 유가족' 조롱 논란

2015.04.21.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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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 앵커

[앵커]
사회부 사건팀과 함께 하는 동분서주, 오늘은 임성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금 경찰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런 경찰관이 어떤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된 겁니까?

[기자]
문제가 된 발언은 서울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의 말이었습니다. 어제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장애인 인권시민단체가 어제 장애인차별 폐지를 요구하며 서울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었었습니다. 문제가 됐던 것은 어제 9시 50분쯤이었습니다.

장애인 단체 관련 차량이 집회 장소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참가자들이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비과장이 의경들에게 문제의 발언을 한 겁니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들에게 생일과 같은 날이다, 또 의경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대치하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하라, 이 발언에 집회 참가자들과 장애인단체가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면서 거세게 반발했고요.

또 장애인들이 해당 발언을 경비과정에게 사과하라면서 세종대로 한 가운데서 도로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경비과정이 장애인의 심정을 이해하고 배려해서 집회 내용도 흥분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들에게는 생일과 같은 날이다. 처음 듣는, 금시초문,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인데. 그리고 의경들에게 여러분들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상당히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그래서 장애인단체가 거세게 반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기자]
장애인인권단체는 장애가 결함이 아닌 신체적 차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특성에 맞게 저상버스도 도입하고 또 이동권이나 또 특수교사 등을 충원해서 교육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하는 시위였는데 그런데 종로 경비과장이 대치상황에서 경찰들의 자중을 요구하면서 마치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됐을 때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표현을 했기 때문에 이 집회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어디인가 결함이 있고 동정받아야 할 대상으로 취급받아야 하는 것에 격앙을 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종로경찰서 경비과장, 세월호 추모 집회 때도 부적절한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빚었죠?

[기자]
지난 18일 토요일이죠. 세월호 1주기 추모 범국민대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오후 3시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집회였는데요. 집회가 끝날 쯤 저녁 6시쯤에 시민들이 광화문 분향소로 이동하려는 것을 경찰이 차벽을 쳐서 막았습니다.

당연히 차벽을 넘으려는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종로서 경비과장이 물대포와기 최루액을 발사하면서 과잉진압 논란도 있었고요. 이 경비과장이 시위대를 향해서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이 발언이 자녀와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이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또 차벽에 막혀서 넘어가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버스가 넘어간 적이 없다. 아무리 당신들이 흔들어도 넘어가지 않는다, 우리 경찰 잘하고 있다, 시위대 한 명씩 여유있게 끌어내라라는 발언을 해서 시위대를 격앙케 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세월호 집회 때 경찰이 과잉 진압한 것 아니냐, 이런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관들이 집회참가자들을 자극한 것이 아니냐, 이런 오해 아니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는 발언이군요?

[기자]
이 집회 시위 관련해서는, 집시법은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하느냐 아니면 제한하느냐에 대해서 계속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소한 집회시위에서 경찰의 역할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잇따른 경솔한 발언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자극을 해서 경찰들과 대치하면서 감정적인 시위대를 쓸데없이 격분케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세월호 추모집회 같은 경우에는 과잉진압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과격한 시위가 벌어진 데는 경찰이 하나의 계기를 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솔한 행위였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임성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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