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조기는 그림의 떡'...장애인들 좌절

'첨단 보조기는 그림의 떡'...장애인들 좌절

2015.04.20.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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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사고 등으로 신체 일부분을 잃은 장애인들은 보조 기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게 쓸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합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0년 김종복 씨는 심한 화상으로 오른쪽 다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십오 년 동안 일반 의족을 써왔지만 늘 고통스럽습니다.

단순 보행용으로만 만들어져 몸에 잘 안 맞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복, 일반 의족 사용자]
"가끔 상처가 많이 나고요. 평지 가는데도 아파서 터져 나갈 거 같아서 다시 뺐다가 한참 뒤에 다시 낍니다."

달리기 등 운동도 가능한 첨단 의족이 있기는 합니다.

이 의족은 일반 의족과는 달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충격 흡수 장치가 있어서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걸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천만 원이 훌쩍 넘어 김종복 씨는 엄두도 못 냅니다.

실제로 첨단 의족은 평균적으로 일반 의족보다 3배가량 비쌉니다.

[인터뷰:선동윤, 장애인보조기 제조업체 대표]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느끼니까 아무리 좋은 의족이 있어도 경제적 부담을 느껴서…."

정부가 건강보험 급여로 장애인보조기 구매 비용을 지원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정부가 정한 지원 기준금액은 십 년째 그대로이지만, 보조기 가격은 매년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진희, 한국 절단장애인협회장]
"물가가 올라가도 의족·의수 가격은 그대로니까, (장애인) 본인들이 내는 금액이 너무 많아서 많이 불편하고 힘들어…."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7월부터 구매 비용 가운데 정부 지원 비중을 현행 80%에서 90%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보조기의 기준 금액 자체를 현실에 맞게 올릴 지는 내년쯤 검토할 예정이어서, 장애인들의 부담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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