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훔친 뒤 비밀번호 물어 보이스피싱

지갑 훔친 뒤 비밀번호 물어 보이스피싱

2015.04.20.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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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갑을 훔친 뒤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수천만 원을 챙긴 6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카드 비밀번호를 한 가지로 설정해 놓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텅 빈 사무실에 들어섭니다.

두리번 거리는가 싶더니 안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사무실이 빈 틈을 타 지갑을 훔쳐 도망간 건데 범행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범인은 화장실을 쓰겠다며 음식점에 들어간 뒤, 몰래 탈의실에 들어가 직원 지갑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게다가 이 남성은 훔친 지갑을 이용해 보이스피싱까지 감행했습니다.

공공기관 직원인 척, 지갑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보건증이나 병원카드 등이 만료됐다며 새로 비밀번호를 설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피해자]
"의료보험 관련해서 비밀번호 설정 하라니까... 평소 쓰는 번호로 (비밀번호) 설정을 해야 한다 하는 게 좋다. 이러니까..."

범인은 이렇게 알아낸 비밀번호를 신용카드에 적용해 현금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이 여러 카드에 한 가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인터뷰:피의자]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하면 사람들이 잘 알려주던가요?)
"거의 다 알려줍니다."

이런 수법으로 범인이 지난 1년여 동안 훔친 돈은 2천만 원.

[인터뷰:김학민,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팀]
"평소에 비밀번호들을 다르게 설정하거나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전화를 한번 쯤 의심해서 이런 피해를 막아야 겠습니다."

경찰은 방 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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