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의혹 확인, 조사 중...이번 주 핵심 참고인 소환

증거인멸 의혹 확인, 조사 중...이번 주 핵심 참고인 소환

2015.04.19.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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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관련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수사팀은 기존에 확보한 증거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한 뒤 이번 주 중반부터 성 전 회장의 최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특별수사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앞서 경남기업 수사와 관련해 증거 인멸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검찰이 확인에 나섰다고요?

[기자]
특별수사팀은 수사관들을 동원해 일부 증거들이 삭제됐다는 의혹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남기업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이 사전에 삭제됐다는 내용인데요.

경남기업 관계자들이 검찰 압수수색에 앞서 중요 자료를 반출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CCTV를 꺼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수팀은 실제 확보한 디지털 자료 가운데 일부가 삭제된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특수팀은 경남기업 관계자들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해당 자료가 고의로 삭제됐거나 CCTV를 꺼 놓았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삭제된 CCTV영상 등 자료들은 다시 복원해 유의미한 시간대로 판단되는 구간은 면밀히 살펴볼 방침입니다.

특수팀 관계자는 증거를 원래 있던 곳에서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은닉에 해당한다며 수사를 통해 증거를 은닉 은폐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이와 함께 특별수사팀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특별수사팀은 이번 주 중반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요 인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남기업 전·현직 임직원 예닐곱 명이 우선 소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까지 성 전 회장을 수행하던 비서 이 모 씨가 우선 조사 대상입니다.

이 씨는 성 전 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와 기자회견 당시에도 옆을 지켰고,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 밤에도 함께 모여 대책회의를 갖기도 했습니다.

이 씨와 함께, 성 전 회장과 마지막 대책회의를 가졌던 박 모 전 상무도 핵심 인물입니다.

경남기업에서 대외·홍보 활동을 전담했던 만큼,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 등과 관련한 성 전 회장의 행적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경남기업 재무 업무를 총괄한 한 모 부사장과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1억 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윤 모 전 부사장도 우선 소환 대상입니다.

이 밖에,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 모 씨와 성 전 회장의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정 모 부장, 수행비서 금 모 씨 등도 이번 주 안에 소환될 거란 전망입니다.

특별수사팀은 기존에 확보한 자료 분석 내용과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하는 8명의 소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앵커]
특별수사팀은 출범 이후 자료확보와 분석에 주력해왔는데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된 겁니까?

[기자]
네, 특별수사팀은 여전히 확보한 자료 분석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선 특수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넘겨받은 자료에 대해서는 분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대검 디지털 포렌식 센터으로 넘어간 컴퓨터 외장하드나 외부저장장치 등 디지털 자료들은 여전히 상당수가 수사팀으로 넘어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수사팀은 이 가운데 경남기업과 성완종 전 회장 측근 자택 등에서 확보한 다이어리와 휴대전화, 그리고 성 전 회장 차량에 남아 있었던 하이패스 기록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성 전 회장의 동선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비자금 계좌에서 현금이 빠져나간 시점과 비교해 단서를 찾겠다는 겁니다.

현재 특별수사팀은 성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물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수팀 관계자는 기존 수사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까지 동원해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미 검찰이 성 회장 측근들에 대한 소환을 예고하면서 자료 분석 작업 역시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고등검찰청에서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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