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편견 버리고 함께 일해요"

"차별과 편견 버리고 함께 일해요"

2015.04.1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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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명 이상 일하고 있는 곳이라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 장애인 채용을 꺼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먼저 취업의 문을 열고 함께 살아가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27살 박정환 씨는 이달 초부터 이곳에서 기업의 교육 교재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하루 네 시간, 순서에 맞춰 책을 엮어내는 단순한 과정이지만 박 씨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입니다.

[인터뷰:박정환, 지적장애 3급]
"점자 판 책으로 만들어서 시각장애인 앞으로 가지고 가서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주고, 모든 장애인 분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서..."

이 회사에는 제본 말고도 명함 제작, 쿠키, 커피 등 5가지 사업분야가 있습니다.

121명 직원 가운데 발달장애인이 99명.

모두 정직원으로 고용했고 최저임금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3년 전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연 매출 7천만 원에 적자를 면하지 못했지만 지난해에는 25억 원의 매출 성적을 냈습니다.

[인터뷰:김정호, 장애인 고용업체 대표]
"어떤 일은 장애인이 더 잘하는 일도 있어요. 프린터 버튼을 눌러서 프린트가 나올 때 중증장애 친구가 누른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지거나 늦게 나오거나, 단가가 비싸지거나 하지 않거든요."

정부는 50명 이상 일하는 공공기관은 전체 근로자의 3%, 민간기업은 2.7%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3년 기준 전체 장애인 경제활동인구 94만 명 가운데 실제로 고용된 장애인은 15만 3천여 명에 머물고 있습니다.

16% 정도만 일자리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고용노동부는 민간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오는 2017년까지 3%대로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자는 사회적 합의와 약속입니다.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 250만 명, 차별과 배제가 아닌 함께 일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이제는 기업과 국민 모두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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