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시로 회사 자금 성 회장에게 전달"

단독 "수시로 회사 자금 성 회장에게 전달"

2015.04.18.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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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완종 전 회장이 여야 가리지 않고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의 초점 역시, 성 전 회장이 횡령한 회삿돈의 사용처를 규명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과거 정권 당시 경남기업 재무책임자가 성 전 회장에게 수시로 회삿돈을 건넸다고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이승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전 모 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남기업 최고 재무 책임자를 지냈습니다.

금고지기로 지목된 한 모 부사장과 함께 성완종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특별수사팀 출범 이후 전 씨가 YTN 취재진과 만나, 재임 당시 성 전 회장의 구체적 횡령 정황을 처음으로 털어놨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전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천만 원이 필요하다고 하면 계좌로?)
"아니요, 가져가시죠. 달라 그러시면 제가 드리기도 하고 비서가 가져가기도 하고. 천만 원씩은 아니고 몇 백만 원정도."

하지만, 성 전 회장이 회삿돈을 어디에 썼는지 사용처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전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용처를 모르세요?)
"그건 전혀 모르죠. 그거 알면 되나요 큰일나죠. 필요한만큼 드리는 데 어디에 쓰는지는 모르죠."

특히,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른 정치권 로비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정황을 알 만한 인물들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전 경남기업 재무책임자]
"(일했던 때가 지금의 야권이 정권에 있을 때니까) 회장님 일정에는 관심을 안 가졌고 설령 본인 스케줄이 있더라도 비서실에서 다 관리하는 거지"
(그때는 누가?)
"그때도 박00 실장이 비서실장 할 때고 이00 씨."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삿돈 25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이전에도 회사 자금 횡령이 이어졌다는 자금 관리인의 증언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횡령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전 씨가 재직 중이던 기간은 노무현 정권 시기와 겹쳐 있어 수사 상황에 따라 당시 여야 정치권 인사들도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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