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록'...4,475개의 촛불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록'...4,475개의 촛불

2015.04.18. 오전 05: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어젯밤 서울광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기네스북 도전이 이뤄졌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 4천여 명이 촛불로 거대한 세월호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광장에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곧이어 수천 개의 촛불이 또 하나의 세월호가 되어 암흑을 밝힙니다.

'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4천여 개의 불꽃은 그 아픔 만큼이나 거대한 기록의 문을 두드리게 됐습니다.

[인터뷰:강상욱, 서울 고덕동]
"1년이 됐는데 그동안 저도 처음에만 잊지 않겠다고 했다가 잊어버린 것 같은데 1년을 맞이해서 정말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 해서 딸하고 같이 나왔습니다."

4,475개의 촛불이 타오른 시간 10분.

시민들은 깊은 침묵으로 차디찬 물속으로 스러져간 아이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인터뷰:황경숙, 서울 면목동]
"국민 대부분은 부모님들의 마음을 같이 공감하고, 정말 응원드리고요. 정말 건강하게 아이들을 만나러 가는 그 날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살아가시길 바라고요…."

4,475개의 세월호 촛불 기록은 다음 주쯤 세계기네스협회에 보내집니다.

이번 기록이 공식 인정되면 인도에서 세워졌던 기록 3,777명을 깨고 새롭게 기네스북에 등재됩니다.

[인터뷰: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
"촛불로 세월호 모형을 형상화함으로써 세월호 참사를 국제사회에 다시 한 번 호소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 1년.

희생자를 기리며 촛불로 배를 띄운 시민의 마음은 아직도 이곳에 남아있습니다.

YTN 강희경[kangh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