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단속 첫 날...음식점·PC방 '차분'

[앵커]
음식점이나 PC방 흡연을 단속하는 첫 날.

가게 안에서 흡연을 하는 손님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업주들도 큰 동요는 없었습니다.

실내 금연이 어느 정도 정착했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그래도 일부 손님들은 좁아지는 흡연자 입지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흡연 단속을 나온 보건소 직원들이 PC방 안을 둘러봅니다.

손님 수십 명 가운데 담배를 피우는 이는 없습니다.

담배 생각이 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흡연실로 갑니다.

[인터뷰:한동훈, 흡연자]
"이렇게 밀폐된 곳에서 담배 피우면 공기도 탁하고 했는데 그런 거 없어졌으니까..."

금연 계도 기간이 끝난 뒤 첫 날.

단속은 더 심해졌고 만약 흡연이 적발되면 백만 원이 훌쩍 넘는 벌금을 내야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별로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PC방 종업원]
"계도 기간에도 구청에서 왔었는데, 흡연실 보시고, 손님들이 흡연실로 오히려 더 쾌적하게 하셔서..."

지난 1월 PC방과 함께 전면 금연이 시행됐던 음식점들도 단속을 크게 걱정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금연 단속 강화로 음식점 매출이 떨어질까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연순, 음식점 주인]
"아무래도 우리는 일반 식사하는 곳이고 담배 피우게 하는 사장님들은 아마 (금연단속을) 싫어하시겠죠. (특히) 술집은..."

금연 구역 확대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흡연 구역을 마련하는 등 흡연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부족하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인터뷰:허은상, 흡연자]
"(금연자들의) 복지, 개개인의 기호를 따지기도 하는데, 정작 흡연자들에 대해서는 죄인 이런 느낌..."

음식점과 PC방 등 일반공중시설에 대한 전면 금연이 예외 없이 시행되기 시작한 가운데, 정부는 현재 흡연이 가능한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체육시설도 금연구역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