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섬 의료 공백 '심각'...대책도 '부실'

[동분서주] 섬 의료 공백 '심각'...대책도 '부실'

2015.04.01. 오전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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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부 사건팀과 함께 하는 동분서주, 오늘은 우철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 기자, 얼마 전에도 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 있었지만 섬 지역은 사실 마땅한 의료시설도 없고 의료진도 없는 게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제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있는 공공의료기관인 백령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해 세금 160억원이 투자돼서 재개원된 곳인데요. 수술실과 응급실은 물론 CT 기구까지 들어올 정도로 종합 의료 기구까지 완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산부인과를 제외한 외과의사는 전무하고요. 그래서 관련 수술이 수술실이 있어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정형외과 같은 경우에는 의사가 없다 보니까 진료실만 텅 비고 덩그러니 놓여있는 상황인데, 또 내시경 장비도 있지만 운용할 가정의학과 의사가 없어서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심각한 수준인데 그나마 백령도는 사정이 좀 다른 섬에 비해서 나은 편이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국내에 연륙되지 않은 유인도서가 413곳입니다. 그러니까 육지와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413곳이라는 건데 이중에 그러니까 공중보건의사가 배치된 보건소는 47곳, 약 1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의사가 있더라도 얼마 전 있었던 헬기추락이 있었던 가거도 같은 곳은 공중보건의가, 그것도 전문의 자격을 갖춘 의사가 2명이나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엑스레이와 같은 기본장비, 의료장비가 워낙 열악하다 보니까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것이 상당히 곤란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헬기 출동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항상 헬기가 추락할 수 있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쉽게 얘기해서 섬주민들은 아프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것이군요. 공중보건의가 치료를 하고 있는데 궁금한 것은 그러면 어떤 기준이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섬 주민이 몇 명 이상이면 반드시 전문의료인이 있어야 되는지, 그런 기준 없이 그냥 스카우트를 하거나 데리고 와야 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일단 섬 의료인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섬 의료인원을 보면 대부분은 병력을 대체해서 일을 하는 공중보건의입니다. 공중보건의가 근무하는 곳은 보건지소인데요. 관련법에 의하면 일정 인구규모 이상이 되면 보건지소를 설치할 수가 있습니다.

일단 섬지역에는 예산문제도 있고 또 정주여건들이 부실하다 보니까 기성 의사들이 오는 것을 상당히 기피하는데요. 하지만 섬 의료인력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중보건의도 계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니까 의료인력의 안정성이나 또는 동기부여, 섬에서 내가 정말 봉사하는 정신으로 의료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또 이렇다 보니까 또 실제로 현장에 배치되는 공중보건의의 경우에는 갓 의대를 졸업한 의대생들이 많은데 이렇다 보니까 임상경험에 없어서 현장에서 요구하는 의사의 전문성과 현장에서 요구되는 의사의 전문성이 서로 불일치하는 문제도 생겨서 시설 열악까지 이어지다 보니까 섬 의료기관의 부족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앵커]
상태가 심각하거나 수술이 필요하고, 이런 것은 섬자체 보건인력으로는 전혀 해결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정부는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장기적인 인력수급 계획, 그러니까 취약지역에 대한 인력수급이 너무나 중요한데 보건복지부 추세 결과 한마디의 대답도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의료는 기본적으로 민간영역인데 기성 의사를 의무적으로 섬에다 배치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공의료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인데 그 부분은 공중보건의가 담당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단 보건복지부 설명을 인정을 한다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인력을 수급할 만한 계획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앵커]
지금까지 섬지역 보건의료 인력 부족하다는 점, 우철희 기자가 취재한 내용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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