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핵심 인물 입 열리나

'포스코 비자금' 핵심 인물 입 열리나

2015.03.31.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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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정동화 전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로비스트 장 모 씨의 구속 여부가 오늘 밤 늦게 결정됩니다.

과거에도 굵직한 사건에서 자주 등장했던 마당발인데다, 비자금 20억여 원을 정 전 부회장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상태입니다.

장 씨의 구속 여부가 이번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영 컨설팅업체 IBEL 대표.

포스코건설 비자금과 관련해, 곧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장 모 씨의 공식 직함입니다.

[인터뷰:장 모 씨, 컨설팅업체 대표]
(포스코 비자금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모릅니다."
(전혀 모르시나요?)
"네."

장 씨는 포스코건설이 벌인 베트남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2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구속된 박 모 전 상무가 국내로 반입한 비자금 46억 원과는 별개로, 검찰은 해당 비자금이 그룹 수뇌부로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장 씨의 화려했던 정·관계 로비 전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장 씨는 지난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총풍사건'과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당시, 여야를 오가며 사건에 연루돼 수사를 받았습니다.

더구나,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는 학연으로 얽힌 측근으로 통합니다.

포스코건설이 뒷돈을 주고 베트남 고속도로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선 브로커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장 씨가 정 전 부회장을 통해 특정 업체 2곳에 하도급을 몰아주도록 청탁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비자금 유통 경위를 쫓고 있습니다.

정 전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정식 보고 라인'이 아닌, 이른바 '비선'을 통한 비자금 유통과 정·관계 로비 정황이 드러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관심을 갖고 봤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뚫을 수 있는 인물이 장 씨라며, 길은 갈리지만 결국 하나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재계를 넘나들며 마당발로 통했던 장 씨가 새로운 핵심 인물로 부상하면서, 언제 어떻게 장 씨가 입을 여느냐에 따라 이번 수사의 성패도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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