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애먹인 '도둑'...이유는 '전신 성형'

경찰 애먹인 '도둑'...이유는 '전신 성형'

2015.03.30.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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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있는 고급 아파트만을 노려 금품 수억 원어치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알고 보니 상습범이었는데 전신 성형 수술을 받는 바람에 경찰도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발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유유히 아파트를 빠져나옵니다 빈집 한 곳을 털고 난 뒤였습니다.

35살 이 모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전국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고급 아파트만 골라 모두 80여 차례에 걸쳐 금품 5억 3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범인은 이렇게 직접 만든 범행 도구와 소음방지용 드릴까지 사용해서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는 수법을 썼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과거 여러 차례 같은 범행을 저지른 '상습범'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를 붙잡기까지 적잖이 애를 먹었습니다.

이 씨가 양악 수술은 물론 다리 연장 수술까지 받아 완전히 딴사람이 돼 있던 겁니다.

[인터뷰:이 모 씨, 피의자]
"10대 때 춤을 췄었어요. 그때부터 제가 콤플렉스가 있어서…"

완전 범죄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 씨의 범행은 자신의 동생 때문에 막을 내렸습니다.

예전에 공범 역할을 했던 동생이 비슷한 범죄로 붙잡히면서 경찰 수사망에 걸려든 겁니다.

[인터뷰:김재홍 경위, 인천 남부경찰서]
"대부분 아파트에 CCTV가 달려있기 때문에요. 가발에 선글라스에 검정 비닐봉지를 들고 가는 모습이 화면에 담겨있었고요."

경찰은 이 씨를 상습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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