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회장 '비밀의 방'

이규태 회장 '비밀의 방'

2015.03.30. 오후 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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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사업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비밀 은닉처가 발견됐습니다.

이규태 회장 지시로 숨겨놓은 비밀자료만 무려 1톤 분량이 있었는데요.

도봉산 길목에 위치한 컨테이너 야적장, 켜켜이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가운데 일광공영의 '비밀 서류'들이 잠자고 있었습니다.

수사에 대비해 이규태 회장은 믿을만 한 직원들을 시켜 서류들을 빼돌려왔습니다.

컨테이너에서는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이 회장이 직접 관리한 10년 치 무기중개 관련 서류와 파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원래 이 서류들은 이규태 회장의 사무실 안 '비밀의 방'에 있던 것들입니다.

집무실 안 '책장'이 하나 있습니다.

빼곡하게 책이 꽂힌 평범한 책장처럼 보이지만, 이걸 밀쳐내면 비밀 출입구가 하나 나타납니다.

비밀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3평 남짓한 공간이 나오는데요.

밖에 누가 들어오고 나갔는지 감시할 수 있는 CCTV 모니터까지 설치돼있었습니다.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오르지 않으십니까?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포스터에 이규태 회장의 얼굴이 합성된 패러디 사진도 화제를 모았고요.

이 장면은 영화 '킹스맨'의 한 비밀요원의 비밀의 방인데요.

저렇게 거울에 지문인식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비밀 공간이 나타납니다.

방산 비리 의혹을 가진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이제, 이 비밀의 방에 숨겨진 검은 돈의 실체를 밝힐 일만 남았는데요.

합수단은 우선 해당 장소를 진술한 일광공영 직원들을 추궁해 중요 자료를 선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일부 자료에 대해서는 디지털포렌식 기법을 이용해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30년 동안 거물급 무기중개상으로 활동하며 굵직굵직한 방위사업에 관여한 만큼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새로운 비리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이 회장의 구속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늦어도 내일까지 이 회장을 일단 재판에 넘긴 뒤 수사를 계속 확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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