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추적] 10대 가출소녀, 결국 주검으로...

[특급추적] 10대 가출소녀, 결국 주검으로...

2015.03.30.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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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추적을 사건은 바로 이 사건입니다. 가출한 10대 여중생이 강제로 성매매를 하기 위해 모텔에 들어갔다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이 되었습니다. 사건 사흘 뒤 30대 남성이 피의자로 검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 사건 먼저 영상으로 추적합니다.

[앵커]
살해된 A양, 바람을 쐬고 오겠다는 쪽지만 남기고 가출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었습니다. 결국 소녀는 주검으로 가족에게 돌아오고 말았는데요. 성매매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된 가출 청소년들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전 동두천 경찰서 수사과장이셨던 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 모시고 가출 여중생의 의문의 죽음과 가출청소년 문제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첫 번째 키워드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건만남입니다. 그러니까 조건만남을 통해서 만나게 된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조건만남이라는 건 이전에 있었던 게 우리가 이른바 얘기하는 원조교제라는 게 있었습니다. 그 원조교제는 학생들이 자기들이 편의에 따라서 언제든지 만나다가 안 만나면 되는 유사하게 연애로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가 어느 순간 서로 조건을 제시합니다.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요. 그래서 성매매 대가는 얼마.

[앵커]
조건만남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는데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설명해 주실까요?

[인터뷰]
원래는 원조교제부터 시작이 됐는데 원조교제는 아이들이 언제들이 빠져나갈 수 있었어요, 하기 싫으면. 그런데 그렇게 하다가 어느 순간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조건만남이라는 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조건만남은 뭐냐면 만나서 성매매 댓가는 얼마, 성적 서비스는 어떤 거. 그다음에 성교의 횟수나 기타 등등을 조건을 제시하고 맞추는 게 조건만남입니다.

이 아이들이 조건만남을 하다 보니까 성인 어른들이 그 약속에 대한 것을 안 지켜주는 거예요. 그 부분 때문에 자기 친구들 중에서 힘 좀 센 아이들을 동원해서 또래 포주 가 형성이 됐어요. 그 또래 포주가 아이들을 봐주면서 어떻게 보면 포주같은 역할을 하게 돼서 심각합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된 것인지 설명을 해 줘야 될 텐데 시간대별 상황부터 정리를 해 주실까요?

[인터뷰]
이번에는 아마 A양이라고 칭하기로 했던 거죠? A양이 아침에 6시 경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아마 조건만남을 시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12명의 남성들이 들어왔는데 그중 한 사람하고 조인이 돼서 6시 15분 경 PC방 앞에서 만나서 그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6시 40분경에 모텔로 들어가는 게 나와요. CCTV에요.

그 이후에 그 성매매를 했던 남성은 2시간 뒤인 8시 40분에 모텔에서 나오게 된 모습이 보입니다.

[앵커]
혼자 나온 거죠?

[인터뷰]
네, 혼자 나옵니다. 그리고 여학생 A양을 데리고 있던 다른 팀들 박 씨, 이 씨가 계속해서 안 나오니까 여관방으로 들어갔다가 12시 10분 경에 모텔 내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앵커]
김 씨가 나오고 나서 서너 시간 있다가 발견된 거죠?

[앵커]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새벽 6시입니다. 새벽 6시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채팅을 했다는 건데 이른바 조건만남. 그런데 새벽 시간대에 이렇게 많은 남성들이 접속을 합니까?

[인터뷰]
이게 사실 문제점이긴 한데요.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앱의 성매매를 하고자 하는 어린 여성들이 그걸 올리면 정말 지금은 여기서는 12명밖에 안 들어 왔다고 하는데 저희가 예전에 수사할 때 보면 수십명이 들어옵니다. 상당히 사회적으로 심각합니다.

[앵커]
정말 심각한 문제군요.

[인터뷰]
네.

[앵커]
그러니까 새벽에 들어가서 모텔에 2시간 있다가 남성은 나왔고 4시간 이후에 숨진 채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의문의 6시간. 이 6시간의 행적이 중요한데 경찰이 일단 피의자 김 씨를 검거했고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았습니까? 어떤 발표를 했죠.

[인터뷰]
일단 이 사람을 용의자로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그 모텔이 입구에서부터 각층마다 CCTV가 있어요. 그 모텔이 208호인데 일단은 A양과 같이 들어갔던 남성 이외에 출입한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CCTV 분석을 해 보면. 그렇기 때문에 유력한 용의자로 이 사람을 보고 있는 것이고요.

[앵커]
지금 말씀을 하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야 될 것 같은데 두 번째 키워드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저희가 두 번째 키워드로 꼽은 것이 바로 CCTV입니다. CCTV의 시간대별 상황. 그리고 그 방에 누가 들어갔고 누가 노크를 했는지에 대한 모든 정황이 참 구체적으로 담겨 있는데요.

경찰이 지금 정확한 증거라고 들이대는 CCTV 상황, 그 상황을 다시 한 번 짚어주실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조금 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모텔 입구에서부터 각층, 복도까지 비추는 CCTV가 있었기 때문에 208호에 들어간 사람은 오로지 이 남성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경찰에서는 유력한 용의자라고 보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이 사람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니까.

[앵커]
지금 화면이죠.

[인터뷰]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저거는.

[앵커]
저때가 새벽 6시 40분 정도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제 12명 중에 저 남자가 들어있기 때문에 저 남자의 신상 파악을 해 가지고 이사람의 주거지로 가서 주거지에 있는 엘리베이터의 CCTV하고 맞춰보니까 인상착의가 같은 겁니다.

[앵커]
그래서 동일 인물로 보고 결정적 증거가 되겠군요. CCTV에 나오는 모습이 바로 결정적 증거가 됐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 보겠습니다. 가출 여중생 숨진 A양. 중학교 2학년생입니다. 그런데 가출을 했다가 이런 변을 당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가족관계 등을 봤을 때 A양은 어떤 학생이었습니까?

[인터뷰]
지금 피해자의 인적사항이고.

[앵커]
사생활을 보호해 주는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인터뷰]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 같고 아무래도 결손가정이었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탈선과 관련한 그런 부분이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요. 엄마한테는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며 나온 것이 작년 11월에 그게 마지막이 됐던 겁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피의자 김 씨는 어떤 사람입니까, 이런 전과가 있는 건가요?

[인터뷰]
동종전과는 아니고요. 아마 이 사람이 미성년자일 때 아마 경기도 일원에서 이거하고 같지는 않지만 강력전과가 하나 정도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범 때. 17세 때 있는 걸로. 직접적인 성범죄 전과는 동일한 전과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CCTV 증거까지 보여주면서 경찰에 붙잡힌 건데. 보통은 그렇게 되면 자백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끝까지 자신은 죽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심리를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일단은 어느 범인이나 현장에서 검거가 돼도 부인하는 게 상식적인 일인데요. 이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지금 피해자의 손톱 같은 데서 DNA의 표피조각이 나왔습니다. 그게 감정에 의해서 본인 걸로 밝혀진다고 하면 부인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이 사람은 성관계를 안 했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만요.

그런데 그거는 다분히 어떻게 보면 사실 성 관계를 하고 나면 DNA가 도출이 돼 가지고 범인으로 확실히 되거든요. 그런 부분은 방어를 나름 한 것 같아요. 그런 부분까지 합쳐가지고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의문점이 남는 게 본인은 성 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하고 숨진 A양의 시신 상태를 보면 옷을 입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그렇다면 성매매를 직접 하지 않고, 어떤 할애의 목적으로 보는 이런 추정도 가능한데. 수사 전문가시니까 어떻게 보시는지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이 사람을 추궁을 하니까 이와 같은 조건만남을 본인 스스로 얘기했어요. 약 7회 정도 한 적이 있다고. 본인이 그러니까 아마 그런 목적으로 갔던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저는 경찰에서 조금 더 조사해 봐야 할 게 뭐가 있다고 판단을 하냐면 혹시 지금 A양과 이전에도 이 사람이 조건만남으로 만난적이 있었는지에 대한 여부, 그때 만났을 때 이를테면 성매매 대가에 대한 마찰이 있었는지의 여부.

이런 부분도 파악을 해 봐야 된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아마...

[앵커]
주고받은 메시지가 있다고 하던데 그런 것을 보면 좀 첨부가 될까요?

[인터뷰]
그것을 많이 삭제한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A양을 만나러 갈 때 인증샷을 찍어줬어요. 내가 이 근처에 있다며 찍어준 것을 본인도 인정을 하는 삭제를 해서 안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압수한 각종 기기 이런 거, 휴대폰 다 복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보면서 얘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출 팸. 좀 용어가 낯선데요.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가출 패밀리의 줄임말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가출 팸이 가출 패밀리의 줄임말인데요. 이것이 청소년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일단 가출을 해가지고 나와 있으면 입고, 먹고, 잘 데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처음에 본인들이 성매매를 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아,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에 올립니다.

입혀주고 재워주고 편하게 해 줄 테니까 나한테 연락을 해라. 그래서 그때 연락이 오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가출을 유도해서 그때부터는 자기들은 포주로 전락하고 거기 나온 아이들은 계속 성매매를 시키는 그런 형태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앵커]
어떻게 보면 청소년들이 상당히 가출할 때는 심리상태가 불안한데 이런 거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에 이런 게 급속도로 더 많이 늘어났습니까?

[인터뷰]
사실 상당히 심각하게 많습니다. 이거 일선에서 근무하는 여성 청소년과나 가출 팸 관련해서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고요. 특히 스마트폰 어플, 이 부분을 통제하고 걸러주는 필터링 장치, 이거에 대한 필요성이 굉장히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정말 이번 사건 들여다 볼수록 정말 심각하군요. 지난해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말이죠, 국내 청소년 가출 인구는 22만명으로 전체 청소년 인구의 약 2% 로 추정됩니다. 일부이겠지만 가출 소녀들이 성매매로 내몰리고 또 안타까운 죽음까지 당하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우리 사회가 이들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복준 중앙경찰학교 교수와 함께 이번 사건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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