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콕]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

[뉴스콕]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

2015.03.30.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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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 사업 비리로 수사를 받고있는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비밀 은닉처'가 발견됐습니다.

이 회장은 합수단의 수사에 대비해 집무실 안에 비밀의 방을 만들어놓고 1.5톤짜리 컨테이너까지 동원했습니다.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죠.

도봉산 길목에 위치한 컨테이너 야적장, 켜켜이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가운데 일광공영의 '비밀 서류'들이 잠자고 있었습니다.

비리 수사에 대비해 이규태 회장은 믿을만 한 직원들을 시켜 조금씩 조금씩 이곳으로 서류들을 빼돌려왔습니다.

이 컨테이너에서는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녹음테이프 등 이 회장이 직접 관리한 10년 치 무기중개 관련 서류와 파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원래 이 서류들은 이규태 회장의 사무실 안 '비밀의 방'에 있던 것들이었습니다.

이규태 회장 집무실 안에는 이렇게 '책장'이 하나 있는데요.

빼곡하게 책이 꽂힌 평범한 서재처럼 보이지만, 이걸 밀쳐내면 비밀 출입구가 하나 나타납니다.

비밀 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3평 남짓한 공간이 나오는데요.

그 안에는 침대와 샤워실까지 갖춰져 있고, 특히 집무실 안팎을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CCTV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요.

한 켠엔 바깥으로 바로 빠져나갈 수 있는 통로까지 마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회장은 그동안 '비밀의 방' 안에 중요 서류들을 보관해오다, 방위사업비리 수사가 시작되자 도봉산 컨테이너로 서류들을 조금씩 빼돌려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만약 이 서류들에 군과 정치권으로 검은돈이 흘러간 정황이 담겨있다면, 엄청난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집무실 속 숨겨진 비밀의 공간,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네요.

'어둠의 세력이 컨테이너로 돌아왔다!',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포스터에 이규태 회장의 얼굴이 합성된 패러디 물입니다.

해리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 속 비밀의 방으로 가면서 펼쳐지는 모험담을 그린 영화죠.

영화 '킹스맨'에서도 비밀의 방은 등장합니다.

거울에 지문인식을 하면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는데... 마법같은 장면이 현실 세계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방산 비리 의혹을 둘러싼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의 '비밀의 방'이 드디어 열렸습니다.

이제, 이 비밀의 방에서 발견된 숨겨진 진실들을 밝힐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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