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강남 번화가에서 싱크홀 '폭삭'

신촌·강남 번화가에서 싱크홀 '폭삭'

2015.03.30. 오전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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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 앵커

[앵커]
땅 꺼질라 무섭다. 바로 싱크홀 얘기인데 이 싱크홀이 한 번 발생을 하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요. 우연의 일치이기는 하겠지만요. 그리고 지옥철 얘기도 있고 한데 신촌 그리고 강남에서 싱크홀 사건이 발생이 됐습니다. 먼저 신촌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건, 화면부터 보십시오.

제보영상인데요. 상당히 놀라운 영상입니다. 보시죠. 지금 현재는 공사용 트럭이 저렇게 지나가다가 15톤짜리라고 합니다. 저렇게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완전히 오른쪽으로 누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고 계시지만 지나가던 행인이 2명 이상 있었는데 깜짝 놀라서 피해가지고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도 큰일날 뻔 했습니다.

[기자]
한 3초 정도 걸렸다고 그래요. 저 준설차량이 옆으로 넘어져서 인도를 완전히 덮쳤는데 그 3초 동안에 시민들이 피했다고 하죠. 어제 오후 2시 20분입니다.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주차장 근처의 이면도로에서 발생을 했는데 무너진 지반 규모를 보면 가로 3m , 세로 1m, 깊이 1m입니다. 인도에는 4명에서 5명 정도가 있었다고 하네요. 상하수도 공사를 한 뒤에 그 위를 아스팔트로 임시로 메웠던 곳인데 이 하수도 준설차량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앵커]
임시라는 건 어떤 뜻입니까? 길을 원래 메우려면 제대로 메워야 되는 건데 임시로 했다는 것은 나중에 또 팔 생각이었나요?

[기자]
전문가 말로는 상하수도 공사를 한 뒤에 아스팔트로 메우려면 한 번 메우고 그다음에 다시 메우는 다지기 작업을 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임시로만 메워놨던 거죠. 하지만 저렇게 무거운 차량이 지나갈 정도의 무너지는 정도라면 서울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15톤 차량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차량도 아닌데. 그러니까 전혀 예상을 못 했네요. 그냥 승용차들 정도나 가벼운 트럭이나 15톤이 지나갈 걸로 생각을 못 했네요. 인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굉장히 인재죠. 너무 안일한 대처를 한 것이죠.저 정도 15톤 차량이 만약에 저기에 액화가스라든가 또 기름이라든가 오일 탱크였다면 저 부분이 파손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됐을 때 폭발위험이라든가, 가스가 새어나갔다. 이런 걸 예상한다고 하면 도심에서 어마어마한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아찔한 겁니다 사실. 다행히 그런 차량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인근에 만약에 옛날 마포에서 LPG가스 터진 거 기억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 형태의 참사가 일어날 뻔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말 아찔합니다.

[앵커]
삼성동에서도, 코엑스 근처라고 하는데 땅 꺼진 화면도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이것도 봉은사 앞이고 쉽게 얘기하면 코엑스 주변도로인데 저렇게 땅이 푹 꺼졌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이 신촌, 코엑스 다 번화가인데 차량들 이동 많고 행인들 많은 곳인데 저렇게 해갖고 땅 꺼질까 걱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촌 같은 경우에는 아스팔트로 임시로 메워놨는데. 그러니까 책임이 분명히 있어요.

[기자]
그렇죠. 이번 강남구 코엑스사고 같은 경우에도 사고 지점 지하에 묻은 낡은 상수도관 용접 부분이 손상돼서 물이 나왔는데 그것들을 제대로 처리를 안 했다는 거죠. 그리고 이에 앞서서 지난 달에는 설 연휴 때 용산역에서 난 사고 기억 나시죠? 행인 두 명이 버스에서 나리다가 바로 관으로 가라앉았어요. 준설차량 가라앉은 거랑 똑같이 가라앉았거든요.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난 사고로는 오토바이 2대가 지나가다가 넘어지게 됐어요. 그래서 시민 1명이 다쳐서 병원으로 이동되는 그런 사고를 당했는데.

[앵커]
홍 기자, 싱크홀 직접 들어갔다 오셨나요? 아니면 싱크홀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지역에 다녀오신 거죠?

[기자]
그렇죠. 서울 시내에 싱크홀이 일어날 수 있는 노후 하수도관이 굉장히 많습니다. 들어가 봤는데 보면 세워진지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녹이 많이 쓸어 있었고요. 그런 다음에 시멘트 같은 게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앵커]
지금 들어가는 사람이 홍상희 기자입니까?

[기자]
저는 아닙니다. 저는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렇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기는 싱크홀이 아직 생긴 데는 아닙니다. 노후 하수관 중 하나인데, 서울시네요. 저렇게 벽면이 다 떼어져 있고요. 저게 저인데요. 이렇게 손으로 뜯어내면 돌들이 다 뜯어져 나오고 이 천장을 보시게 되면 저렇게 노후가 되어 있지 않습니까? 저렇게 되면 동공현상이 생기게 되는 거예요. 지하수 흐름으로랄지 아니면 흙이 다른 데로 움직이면서 이렇게 동공이 생기면 갑자기 푹 꺼지는 싱크홀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노후 상화수도관 때문에 물이 샐 가능성이 크고, 물이 새면서 주변에 있던 토사를 같이 휩쓸려가기 때문에 공간이 생기고. 그래서 지반이 약해지면서 갑자기 싱크홀,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무너져내리는 싱크홀현상이 발생한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죠, 환경부가 지난해에 조사를 해 보니까 20년 이상 노후된 상하수도관이 전국에 9만킬로미터에 달했고요. 통계적으로 보면 1km 정도를 걸어다가 하나씩 싱크홀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판정한 곳, 싱크홀 발생 위험지역, 가능지역이 제대로 듣기로는 50곳 정도됐다고 합니다. 물론 저런 현장 조사를 통해서 작성을 한 것 같은데 이번에 보문로나 용산, 신촌, 코엑스 근처 다 파악은 안 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기자]
그렇죠. 전국 노후 하수관 모두를 보수를 하려면 16조원 이상이 듭니다. 그런데 모두가 다 지자체 나름대로의 예산 문제가 있고, 이렇기 때문에 예산배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는 지나갈 때마다 여기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할 만큼 이렇게 위험한 상황이 됐는데 지금 싱크홀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먼저 예산 투입이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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