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신음·욕설까지...'지옥'에서 온 9호선?

비명·신음·욕설까지...'지옥'에서 온 9호선?

2015.03.30.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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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이종구 앵커

[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이 연장개통이 됐는데 워낙 악명이 높았습니다. 김포공항쪽에서 강남까지 가는 노선입니다. 그런데 연장개통을 해서 오늘 출근 첫날이고, 박원순 시장이 또 한번 타봤다고 하네요. 일단은 9호선 어떤 곳인지 한번 그래픽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욕설나오죠. 서로 밀치고 비좁고 하니까 짜증나고 출근길, 퇴근길 짜증나니까 욕설도 하고 신음소리. 당연히 여성들 비명소리 내고. 그래서 지옥에서 온 9호선이다. 지옥철, 이런 얘기를 하는데 지하철 1회 편성이 평 8대에서 10대인데 9호선은 4대입니다. 객실, 객량을 얘기하는 거겠죠. 상당히 적습니다. 적은 인원이 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연장 개통을 하면 당연히 이용객이 급증을 하는데 열차 객량이 4대밖에 안 되는 저 9호선은 변함이 없습니다. 운행횟수는 오히려 줄어들겠죠. 왜냐하면 노선이 기니까, 이동거리가 많으니까 배차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죠. 박원순 시장이 한번 타봤습니다. 타봤는데 일단 화면 보시죠.

[인터뷰:박원순, 서울시장]
"도시 안전에 있어 앞선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봅니다. 도쿄도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서보다 더 안전한 서울, 시민들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게 한 1년 걸려요. 그래서 우리가 대안책을 투입하고 있는데, 수요 예측이 잘못된 거라서..."

[인터뷰:마병인, 9호선 이용객]
"사람이 많이 타는데 (열차가) 너무 작으니까..."

이동형 작가님, 지옥철을 제대로 맛보려면 평일날 타야지 저렇게 주말에 타면.

[인터뷰]
역시 문제는 출퇴근 시간이거든요. 출퇴근 시간에 가장 힘든 건데 대책은 박 시장하고 시민이 얘기하는 데서 사실은 다 나왔어요, 사실은. 왜 그러면 지옥철이 됐느냐, 9호선이. 결국은 차가 4량밖에 설치가 안 됐기 때문에 이렇거든요. 다른 호선은 8대, 10대. 이렇게 하는데 왜 9호선만 4량이냐. 박원순 시장 말대로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거거든요. 처음에 이걸 발주받아서 했을 때 하루 평균 24만명 정도가 탈 아니라고 예측을 했는데 실제로는 38만명이 타버렸다는 말이죠. 이것에서 실패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이윤입니다. 2014년에 서울시가 운영권을 가지고 왔는데 그전에 민간업자였거든요. 민간업자는 뭡니까? 결국은 이득이거든요, 돈.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차량을 많이 설치하면 설치할수록 자기들한테 손해예요. 이 사람들은 작게 설치해야만 자기들한테 이득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4량만 설치했고, 그러다보니까 출퇴근시간에 사람들이 몰리게 되겠죠. 말 그대로 지옥철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아마 출퇴근시간에 9호선을 탄 분들은 알 수 있지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앵커]
새로운 열차 다시 사들이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문제가 역시 돈이죠. 그러니까 작년에 우리가 국회에서 100억원 정도 9호선을 새로 만들어야 된다고 예산을 신청했거든됴. 그런데 통과된 건 30억밖에 안 됐어요. 그러니까 박원순 시장이 1년을 더 기다려야 된다. 그러니까 냐하면 30억 가지고 발주를 하면 바로 열차가 오지 않습니다. 1년이 걸린다는 얘기예요.

[기자]
박원순 시장에게 실망스러운 점이 앞서 인터뷰를 보면 수요예측에 실패했다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본인의 책임이 아닌 듯한 뉘앙스를 풍겼어요. 제가 듣기에는 그랬는데 2005년도에서울시에서 예측을 하게 됐는데 예측치의 37. 5%의 오차가 납니다. 그 이유가 뭐냐하면 수입이 만약에 그 예측치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차액을 보존해 줘야만 했었어요. 그런 게 최소 운영수입 보장이라는 건데 그것 때문에 서울시가 다시 수요예측을 보수적으로 짰던 게 문제가 됐던 거고...

그 당시에 민자업자에서 요금을 올리자 이렇게 나왔던 당시 서울시에서 뭐라고 하냐하면 당시 지하철 이용요금이 900원이었거든요. 900원에 맞춰줘라. 그래서 900원에 나왔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용객들이 훨씬 더 늘게 된 거죠. 그런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것들이 박원순 시장 자신이 재임했던 시절 이전의 것들이라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앞서 말씀을 하셨지만 증차도 이뤄지지 않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건에 대해서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
지금 구간 개통이 되면서 혼잡 최고도가 240%로 조사됐고요. 이게 원래 16만명이 증원이 돼서 1일 평균 60만이 이용하게 되는데 결국은 이런 얘기가 나오죠. 그 전에는 한 40여 만명으로부터 욕을 먹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증차를 해서 60여 만명으로부터 16만이 더 많은 사람들이 욕을 하고 비난을 하게 됐다. 지금 이런 결론이 나왔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사실 시민들이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죠.

구간별로 전세 무료버스를 이용을 하게 하고, 또 하루에 20명 이상이면 단체로 신청을 할 때 구간별로 할증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기지만 버스를 이용해서 실어 나르겠다. 이런 문제가 있는데 사실 전면적으로 이 문제가 재조명돼야 된다라는 얘기가 지금 많이 나오고 있죠. 그래서 이런 게 빨리 시급히 개선을 안 시키면 오히려 구간을 늘려놓고 또다시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불평, 불만을 초래하는 이런 결과가 돼버렸어요.

[앵커]
지금 저희가 준비한, YTN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보면 사실은 생각보다 덜 혼잡스럽습니다. 저 정도 가지고 지옥철이라고 할 수 없죠. 왜냐하면 모든 호선에서 출퇴근시간에는 저 정도 혼잡인데 아마 영상이 현실을 100%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손수호 변호사님이 타본 적이 있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인지 생생하게 경험담을 설명해 주십시오.

[인터뷰]
저는 좀 격한 표현이 나올 것 같아서 못 하겠는데. 여의도에서 강남쪽으로 오는 걸 탔었는데 저는 9호선을 평소에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특별히 그날은 이용을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앵커]
시간대가 몇 시였습니까?

[인터뷰]
출근시간대였죠. 가장 그동안 제가 겪었던 게 인천쪽에서 신도림까지 1호선을 타고 와서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강남쪽 오는 게 제일 혼잡한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비좁더라고요. 중간에 욕설도 나오고.

[앵커]
진짜 욕도 하고 그러나요?

[인터뷰]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하고요. 뭔가 아침 시간에 그렇게 진이 다 빠지는 느낌을 겪었는데 더욱 놀라웠던 것은 제가 실제로 했던 사건 중에 공중밀집장소에서의 추행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하철에서의 쉽게 말해서 치한이죠. 그런 성추행인데 그 사건을 변호하면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지하철에서 성추행하는 경우가, 그런 범죄가 있지 않습니까? 그걸 주로 지하철을 선호한다고 그래요, 이용을 한다고 그래요, 많이.

그런데 9호선은 그런 범죄자들도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다른 객차, 다른 호선을 이용하지 9호선은 정말 범죄도 못할 정도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9호선의 혼잡도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지금 말씀하신 거랑 조금 반대로 워낙 밀착이 되다 보니까 추행으로 오해 사갖고 신고받거나 이런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실제로 지하철 붐비는 노선에는 사복경찰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주 많이 촘촘히 배치되지는 않겠습니다마는 배치가 돼서 성추행범을 체포를 하고 적발을 하고 있는데 9호선 같은 경우에는 제가 경찰과 이야기를 해 본 적은 없지만 경찰이 거기 타고 있어도 고함소리를 듣고 신고를 받아도 움직여서 조치를 취하기 어렵지 않나. 그런 정도의 비좁은 혼잡도이기 때문에 거기 타는 모든 승객들이 다 고생을 한다고 봐야죠.

[기자]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이니까요, 치한들도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겠죠. 서울 시민들이 9호선을 이용하면서 가끔 환자도 발생한다고 그래요. 119 구급대 얘기를 들어보면 한 철에 몇 차례씩 9호선으로 출동을 하고 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여성들. 또 노약자 같은 경우는 숨쉬기가 곤란하다. 이런 부분들도 많고요. 호흡이 곤란해진 여성이 누군가의 부축을 받고 역에서 내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지하철 9호선 누리집의 경우에 시민들의 반발이 폭주하고 있는데 아침마다 숨쉬기가 힘들다. 당신들은 살인자들과 다름없다 이런 폭언들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잠재적인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로 여론조사 같은 것도 하고 있는데 지금 지하철 9호선 해결하는 방식이나 싱크홀 해결하는 방식 보면 조금 실망스럽다, 이런 얘기도 있어요.

[인터뷰]
아까 홍상희 기자도 이야기 했지만 사실은 박원순 시장이 9호선 문제에 대해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민간업자가 맡았던 거 수요 예측 실패했던 것도 다 전임 시장 때의 일이거든요.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알아야 할 것은 9호선이 연장되는 건 박원순 시장 때의 일이에요. 그러니까 충분히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고 전임시장 탓하는 것처럼 해 버리면 책임회피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거고, 대책이라고 내놓은 게 무료버스예요.

무료버스를 직행을 해서 하겠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면 10분이면 갈 거를 무료버스를 타면 30분을 갑니다. 그러면 복잡해도 또 지하철을 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 무료버스를 언제까지 계속 할 겁니까? 그러면 다른 버스업자들이 항의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 무료버스대책은 미봉책일 수밖에 없는 거고 확실한 대책을 내려줘야 되는데 지금 서울시에서는 1년 이상 기다려야 된다. 이 얘기밖에 못하고 있으니까 이것은 박원순 시장한테 조금의 책임이 갈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박원순 시장이 전임 시장을 탓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임시장 누구시절 얘기하는지 아세요?

[인터뷰]
오세훈 시장, 이명박 시장 다 포함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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