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 '비밀 자료' 무더기로 숨겨

도봉산에 '비밀 자료' 무더기로 숨겨

2015.03.29. 오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방위사업 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일광공영이 의도적으로 자료를 숨겨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도봉산 기슭에서 비밀 자료들이 무더기로 발견했는데, 수년 전부터 민감한 자료를 은닉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 진전에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한연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 바로 옆 공간에 컨테이너들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도봉산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한 컨테이너 야적장입니다.

지난 26일, 이 곳에서 일광공영과 관련된 비밀 서류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1.5톤짜리 컨테이너 안에는 일광공영이 지난 10여 년동안 벌인 사업과 관련된 자료들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수사에 대비해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중요 자료를 옮겨놓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광공영 측이 자료를 의도적으로 빼돌렸다는 정황은 지난 25일 처음 확인됐습니다.

합수단은 이규태 회장의 사무실 안에 비밀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내고, 지난 11일에 이어 2차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해당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은 책장으로 꾸며져 있어 겉에서 보기에는 공간의 존재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외부인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한 CCTV까지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수단은 비밀 공간에서 자료 일부를 확보했지만, 정작 중요 자료는 치워진 흔적을 발견하고, 관계자 2명을 체포해 자료 은닉 장소를 추궁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수단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의 여죄를 추궁한 뒤 구속기한이 만료되는 다음 달 초, 이 회장을 구속기소할 계획입니다.

현재 이 회장은 구속된 이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합수단이 비밀 서류들을 대거 발견하면서 수사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