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은 경남 성공불 융자...분식회계 정황 포착

석연찮은 경남 성공불 융자...분식회계 정황 포착

2015.03.28. 오후 10: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해외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경남기업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아직 액수가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수천억 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기업이 석유공사에서 받은 성공불 융자는 모두 330억 원!

지난 2006년, 러시아 캄차카 사업 계약을 계기로 47억 원의 성공불융자를 처음 받았고, 이후 꾸준히 늘다가 2008년 한해에만 250억 원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남기업은 1년 뒤인 2009년 건설업체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 판정을 받고 부실기업으로 분류됐고 워크아웃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경남기업의 성공불 융자금은 워크아웃 중에도 계속 불어났고, 2009년에도 40억 원대 성공불 융자금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재무상태가 엉망인 경남기업이 정부에서 융자를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부실기업으로 분류됐는데도 융자를 받은 만큼 회계 서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어느 정도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는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분식회계 규모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수천억 원대를 넘어서는 분식회계 규모가 확인될 수도 있다며 분식회계 정황을 이미 포착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자원외교 비리에서 시작된 경남기업의 수사가 사주 일가의 비자금 의혹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수천 억대 분식회계 의혹이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