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상처 1cm만 더 깊었다면 목숨 위험

리퍼트 대사, 상처 1cm만 더 깊었다면 목숨 위험

2015.03.06.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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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기종 씨에게 피습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길이 11cm나 되는 깊이 3m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무려 80여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상처가 1cm만 더 길었다면 치명상을 입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9년 전 전해 드린 박근혜 대통령의 피습사건을 떠올리셨을 텐데 그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의 수술을 집도했던 박창일 건양대 의료원장과 전화를 연결해서 당시 상황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어제 상황을 화면을 통해서 보셨을 텐데요. 80바늘을 꿰매는 상처였다고 하네요. 환자의 입장에서 이 정도면 얼마나 큰 상처입니까?

[인터뷰]
우선 제가 얘기해 드리기 전에 제가 병원장으로서 총 지휘를 했던 사람입니다, 세브란스 병원장으로서... 그런데 지금 보면 80여 바늘을 꿰맨 게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은 그 시절 대표 시절 때였죠. 그때하고 거의 비슷한 상태고요.

깊이도 그 당시 박근혜 대표께서는 침샘이 다칠 정도로 깊었는데 차이라면 방향이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박 대표는 귀 밑에서부터 턱 앞쪽까지 쭉 밑으로 된 것이고 우리 대사님은 광대뼈 있는 쪽에서 목 쪽으로 이렇게 간 것이기 때문에 방향은 서로 조금 다릅니다.

[앵커]
어떤 것이 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어떤 게 더 치명적이라고 얘기하기는 힘들고요. 방향으로 봐서는 사실 리퍼트 대사께서도 신경 손상 가능성이 더 많았을 거고 그다음에 이제 의료진들이 발표한 것을 보면 방향이 경동맥으로 향했기 때문에, 목에 있는 경동맥쪽으로 방향이 쭉 갔기 때문에 정말 조금만 더 갔으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희들이 그 화면을 준비했는데 그래픽을 보여주시죠. 아까 리퍼트 대사의 상처 부위를 화면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턱 근육이 있고 경동맥 바로 위까지 칼이 저렇게 들어왔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고 조금만 더 가서 경동맥이 만약에 다쳤으면 대량 출혈로 위험한 지경까지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리퍼트 대사가 오른팔에도 상처를 입었는데 오른팔에 있는 상처는 저희들이 말로 표현하기는 죄송합니다만 피가 이렇게 솟구치는 그런 느낌을 현장화면을 보면서 받았거든요. 만약에 경동맥이었다면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었다는 거군요.

[인터뷰]
그거보다 더 심한 출혈로 아마 아마 출혈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 당시에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 시절에는 병원에 실려와서 의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비교를 한다면 리퍼트 대사의 상태도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화면으로는 리퍼트 대사가 완전히 의식을 잃은 상태는 아니었던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동하는 중에 '나는 괜찮다. 아임 오케이, 돈 워리'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환자의 상태를,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환자의 상태를 가진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원장님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제가 보면 리퍼트 대사와 박근혜 대통령 두 분이 굉장히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두 분이 다 아주 침착하셨고 동요되지 않으셨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을 만한 정도인데 이렇게 행동을 하셨다는 게 웬만한 담력과 정신력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그러한 좋은, 굉장히 침착함이 이렇게 두 분이 훌륭하신 그런 점이 닮았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세브란스병원이 주한 미국 대사관의 지정병원이라고 저희들이 알고 있고요. 또 세브란스병원이 지난번에 원장님이 계셨을 때처럼 박근혜 대통령의 수술을 집도한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 병원을 옮겼다고 지금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이 갔을 때 병원측에서는 어떻게 합니까?

[인터뷰]
우선 관련 의료진들을 다 소집을 하죠. 이제 관련 의료진들이 각자 매일 평상시에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일도 하고 있었겠지만 급한 환자가 오면 관련 의료진들이 모여서 또 마취, 정형외과 또 성형외과 등 필요한 여러 과가 같이 모여서 회의를 합니다.

일단 회의를 해서 어떻게 뭐를 준비해야 되고 무슨 뭐를 조심해야 되고 앞으로의 진행은 어떻게 될 것이며 거기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것이 무엇이고 또 준비할 것은 뭔지 이런 것을 철저히 의논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응급처치를 하고 또 준비해 나가고 이렇게 하면서 뭐든지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실수가 없도록 이런 회의를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일단 리퍼트 대사의 상태는 상당히 호전이 됐다고 합니다마는 후유증 같은 경우에도 저희들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안에는 사실 경황이 없지만 하루를 자고 일어나면 바로 어제 그 순간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갑자기 누군가가 칼을 얼굴에 들이대는 걸 어떻게 평생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것을 회복하는 마인드, 긍정적인 마인드 이런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원장님이 조원을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아마도 제가 보기에는 누구나 그런 테러를 당한다면 아마도 굉장히 악몽에 시달릴 수 있고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화면이나 기사를 통해서 본 리퍼트 대사의 경우에는 굉장히 담력이 좋고 그러신데요. 특히 부부나 가족들이 옆에서 같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해 주는 것이 그런 걸 회복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을 하고요.

또 우리나라 국민들이 격려를 보내주고 옆에서 이렇게 하는 것들이 미국 대사에게는 굉장히 격려해 주는 게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마 세브란스병원에서 리퍼트 대사가 방송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장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웃음소리도 들린다고 하는데 가벼운 농담을 하거나 이런 거는 환자 상태에서 크게 웃거나 간단한 연식 정도는 드실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런 것은 피한다면 농담이나 이런 걸 하면서 쾌유하는 데는 이런 게 도움이 많이 되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분위기가 아무래도 가족적인, 좋은 분위기 속에서 또 아마 세브란스병원에서 충분히 그런 것을 생각해서 아마 전부 다 그런 환경도 조성을 하고 조치를 취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특히 가족들이 옆에서 이렇게 도와주고 위로를 해 주고 하는 게 좋고요.

또 이분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사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애정도 많으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도 같이 응원해 주면 그런 것들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건양 대학교 박창일 의료원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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