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도시락...예비군 훈련장에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도시락...예비군 훈련장에

2015.03.04.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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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한이 2년이나 지난 재료로 도시락을 만든 사회적 기업이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9억 원어치인데 예비군 훈련장이나 경찰기동대에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친 창고에 다양한 식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도시락을 만드는 데 사용된 이 재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겁니다.

해물동그랑땡과 냉동 망고 등 식재료 28종 가운데는 유통기한이 2년이나 지난 것도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도시락을 만든 업체입니다.

시청 직원이 압류된 식재료를 확인하러 경찰과 방문했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에서 한해에 만들어진 불량 도시락은 확인된 것만 최소 9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하나에 5천 원이라고 가정하면 무려 18만 명 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불량 도시락은 주로 예비군 훈련장이나 한국마사회 수도권 지사, 그리고 경찰 기동대 등에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팔지 못한 도시락은 결식노인과 아동, 장애인들에게 무료 급식으로 제공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경기 남양주경찰서 관계자]
"남양주에 소속이 된 노인, 결식아동, 농아 장애인들한테 들어갔습니다."

불량 도시락을 기부하고 받은 영수증은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의 자격을 유지하는 데 쓰였습니다.

또, 이 업체는 서류를 조작해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타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나강채,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과장]
"등기임원을 신규근로자로 등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3억 원 상당의 국가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입니다."

경찰은 해당 식품업체 대표 54살 이 모 씨 등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사회적 기업 보조금 수급 관련 추후보도문

YTN은 지난 3월 4일 '뉴스10' 시간에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도시락...예비군 훈련장에'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만든 도시락을 예비군 훈련장 등에 납품하고 서류를 조작해 정부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식품업체 대표 등이 경찰에 입건됐다고 방송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이 식품업체 임원은 보조금을 수급한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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