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도시락...예비군 훈련장에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도시락...예비군 훈련장에

2015.03.04.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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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통기한이 2년이나 지난 재료로 도시락을 만든 사회적 기업이 적발됐습니다.

확인된 것만 9억 원어치인데 예비군 훈련장이나 경찰기동대에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들이닥친 창고에 다양한 식재료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도시락을 만드는 데 사용된 이 재료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겁니다.

해물동그랑땡과 냉동 망고 등 식재료 28종 가운데는 유통기한이 2년이나 지난 것도 있었습니다.

문제가 된 도시락을 만든 업체입니다.

시청 직원이 압류된 식재료를 확인하러 경찰과 방문했지만, 업체 관계자들은 문을 굳게 걸어잠근 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업체에서 한해에 만들어진 불량 도시락은 확인된 것만 최소 9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하나에 5천 원이라고 가정하면 무려 18만 명 분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불량 도시락은 주로 예비군 훈련장이나 한국마사회 수도권 지사, 그리고 경찰 기동대 등에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팔지 못한 도시락은 결식노인과 아동, 장애인들에게 무료 급식으로 제공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경기 남양주경찰서 관계자]
"남양주에 소속이 된 노인, 결식아동, 농아 장애인들한테 들어갔습니다."

불량 도시락을 기부하고 받은 영수증은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의 자격을 유지하는 데 쓰였습니다.

또, 이 업체는 서류를 조작해 정부 보조금을 부당하게 타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나강채, 경기 남양주경찰서 수사과장]
"등기임원을 신규근로자로 등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3억 원 상당의 국가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것입니다."

경찰은 해당 식품업체 대표 54살 이 모 씨 등 2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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