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헤어져' 요구하다 피살...용의자는 내연녀

'남편과 헤어져' 요구하다 피살...용의자는 내연녀

2015.03.03.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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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편의 내연녀에게 헤어지라고 요구한 부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으로 밝혀졌는데요.

경찰은 남편의 내연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은행에서 일해온 43살 이 모 씨.

이 씨는 지난 1월 22일 새벽, 방이동에 있는 자택에서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은행 관계자]
"많이 놀랐어요. 남편분이 늦게 가서 발견하고 병원으로..."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청산가리 중독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숨지기 전날 밤 한 여성이 이 씨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해당 아파트 CCTV에서 확인했습니다.

[인터뷰: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경찰한테 협조했고요. (CCTV) 어느 부분을 떠갔는지까지는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 경찰 쪽에서 그렇게 조치했으니깐요."

방문 여성은 알고 보니 이 씨의 남편 유 모 씨와 내연 관계에 있던 46살 한 모 씨였습니다.

이 씨는 남편의 카톡 내용을 보고서 남편 초등학교 동창인 한 씨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 이 씨는 한 씨에게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수억 원을 건네기까지 했지만, 불륜은 지속됐습니다.

통화내용 등을 분석한 경찰은 사건 전날 두 여성이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사건 발생 4일 만에 내연녀 한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내연녀 한 씨는 긴급 체포된 뒤 묵비권을 행사하다 유치장에서 자살기도를 했습니다.

경찰은 집에 찾아온 한 씨가 술에 청산가리를 타 이 씨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편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한 경찰은 병원 치료가 끝나는 대로 내연녀를 불러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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