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농약 섞어 서서히 살해"...보험금으로 호화생활

"음식에 농약 섞어 서서히 살해"...보험금으로 호화생활

2015.03.03.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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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맹독성 농약을 섞은 음식으로 이혼한 전 남편과 현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질병에 의한 사망처럼 보이도록 농약을 조금씩 섞어 건네는 치밀함을 보였다는데 살인의 목적은 거액의 보험금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석근 기자!

가족의 생명을 볼모로 보험금을 노린 건데, 자세한 사건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피의자 44살 노 모 여인은 가족 3명을 살해하고 보험금 총 10억여 원을 타냈는데요.

첫 범행은 지난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7년 동안 함께 살다 이혼한 전 남편 김 모 씨가 돈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빚게 되자 찾아가, 냉장고에 맹독성 제초제가 든 음료수를 넣어둬 마시함으로써 숨지게 했습니다.

이 범행으로 보험사 3곳으로부터 사망 보험금 4억 5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노 씨는 이듬해(2012년) 이 모 씨와 재혼했고, 남편 이 씨와 70대 시어머니에게 또다시 보험금을 노리고 각각 농약이 섞인 음식과 음료를 장기간 먹게 했습니다.

두 사람은 3개월 가량 입원해 시름시름 앓다 결국 숨졌고, 노 씨는 보험사로부터 5억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노 씨는 심지어 첫 남편 김 씨 사이에서 낳은 20세 친딸에게까지 지난해 7월 농약이 든 음식을 3차례 먹여 입원 치료를 받게 하고 입원 보험금 7백만 원을 타냈는데요.

노 씨가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꾸미기 위해 음식에 농약을 조금씩 섞어 건넨 결과였습니다.

[앵커]
끔찍하고 계획적인 범행으로 손에 쥔 보험금 10억으로 무엇을 했나요?

[기자]
10억 넘는 보험금을 손에 쥔 노 씨는 2천만 원 짜리 자전거와 승용차, 골드바 등을 구입했습니다.

또, 백화점에서 하루 수백만 원 어치 쇼핑을 하고, 겨우내 매일 스키를 타러 다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 씨의 호화생활은 주변 가족이 연이어 숨진 것을 이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수사 의뢰로 결국 막을 내리게 됐는데요.

경찰은 노 씨가 첫 범행 때부터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농약을 이용해 살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노 씨를 구속하는 한편,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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