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천태만상'...'불륜현장 덮치기'까지

조합장 선거 '천태만상'...'불륜현장 덮치기'까지

2015.03.03. 오전 09: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천태만상 조합장 선거에 대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는 11일날 농협조합장, 축협조합장, 수협조합장을 뽑는 선거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도 안 부럽고, 김영란도 안 무서운 사람도 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농촌의 제왕은 누구일까요. 농협조합장이겠죠. 또 바다의 왕자의 수협조합장. 입헌군주제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왜 쓸데없이 왕 타령이냐, 이렇게 하실 텐데. 조합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권한이 너무 막강해서 그렇습니다.

일부 사례들도 많고 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도 부럽지 않고, 김영란도 무섭지 않다.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연봉이 일단 억대입니다. 억대연봉자야 많겠지만 보통 시골 출신, 시골에서 많이 뽑기 때문에 시골에서 억대연봉은 상당히 높죠, 상대적으로. 그래서 신의 직장이라는 얘기가 있고요.

또 농민들, 어민들 대출 많이 받지 않습니까? 그런 대출한도액 심사를 하고 이런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농어촌 주민들에게는 돈줄 역할을 하고 있고요.

또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서 여기서 잘 쌓아서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렇게 돈을 많이 쓰면서 기를 쓰고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이 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박상융 변호사님, 조합장, 어떤 권력이 그렇게 많습니까?

[인터뷰]
농촌 하면 경운기입니다. 조합장 선거는 옛날 경운기선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출마자가 돈으로 매수한 조합원을 갖다가 경운기 뒤에 태우고 투표소까지 날아다준다는 거거든요.

[앵커]
옛날 얘기겠지만.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농어촌 조합장 선거, 이거 비리 얼마나 대단하냐 이렇게 하는데 예전에 보면 동네 강아지도 돈 봉투 물고 다닌다, 이런 말까지 있었거든요. 그런데 왜냐하면 이 조합장이. 제가 경찰서장을 했는데요. 농어촌 조합장이 어떨 때는 경찰서장보다 더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앵커]
어떤 면에서요?

[인터뷰]
회원도 많고, 또 서장 임기는 1년 내지 1년 반인데 이 사람은 오래 하고 또 연임까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어떤 기관장, 농촌 같은 데 기관장 모임에서 이 사람들이 감사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 지역 출신들이 또 농어촌 조합장이 나오거든요.

[앵커]
신의 직장이라는 얘기도 있고, 연봉도 고소득이고 또 대출권도 쥐고 있고, 상당히 막강하기 때문에 그 주민들은 우러러볼 수밖에 없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실제로 4년이 기본적으로 보장이 되어 있는데. 4년 동안 연봉이 1억원 정도이고. 그런데 이 연봉 갖고 사실은 조합장에 나가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그 외에 경조사비라든가 홍보활동이라든가 조합원 선물비라든가 이런 명목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연간 10억원 정도됩니다.

돈도 상당히 많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또 그 외에 교육지원사업비 이런 것들도 다 안팎으로 재량을 가지고 쓸 수가 있고. 그리고 조합장이 중요한 것은 그 지역 조합의 어떤 정책을 마음대로 운용할 수가 있어요.

그걸 운영하다보면 사실상 뭔가 그런 특정한 사업장이라든가 하는 곳에 특혜도 줄 수 있고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얼마 전에 TV에서 자기가 스스로 조합장을 물러나시면서 자기 조합의 어떤 복리를 위해서 헌신했던 한 조합장의 인터뷰 사례가 나왔었는데 그 조합장 같은 경우는 보니까 자기가 갖고 있던 특권들을 전부 내려놓고 그걸 다 농민들을 위해서 사용을 했더니 농촌의 가계소득이 이전보다 20% 이상이 그냥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니까 농협이나 수협이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느냐에 따라서 지금 현재 농가의 어떤 살림살이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그런 위치에 있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인터뷰]
제가 공부할 때 예전에는 4당5락이라는 말이 있었거든요. 4시간 공부하면 붙고 5시간 공부하면 떨어진다고. 여기는 5당 4락이래요. 5억을 써야 붙고 4억을 쓰면 낙선된다, 지금 이게 이번에 3월 11일에 처음으로 전국 전체에서 동시에 조합장 선거를 하는 건데 이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꺼번에 실시를 하거든요.

그래서 제각각이던 선거를 같이 모아서 하면 좀 덜 부정선거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5당4락이라는 말이돌고 벌써 500명 정도가 선거사범으로 적발됐다고 하니까 지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들이 조합장을 얼마나 되고 싶어하는지 그리고 그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되어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앵커]
경운기선거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그러니까 막걸리 한잔하고 자, 이제 투표하러 갑시다라고 해서 경운기에 태우고 가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에 강아지도 돈봉투를 물고 다녔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옛날 얘기 같지만 사실 이번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도 돈봉투 살포했다가 걸린 사람도 있고 또 심지어도 약간 돈본투를 주면 걸리니까 상대 경쟁자를 일부러 차사고를 내서 그런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까.

[인터뷰]
차사고가 단순 차사고가 아니고요. 불륜을 적발을 하기 위해서 모텔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모텔에서 나오는 걸 뒤쫓아가서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서 거기서 그 차 안에 후보자 될 사람이 여성이랑 같이 있었으니까 공개적으로 알려지게 돼 버렸잖아요. 그런 걸 노려서 사고를 냈던 그런 정말 웃지 못할 일이죠.

[앵커]
그래서 그 현직 조합장 출마하지 않았습니다. 불륜관계에 있어서.

[인터뷰]
2억 드릴게 저 사건도 현직 조합장이었던 분들이 아무래도 유리하니까 새롭게 도전하시는 분이 당신 출마하지 않으면 내가 2억원 줄게. 그리고 5000만원을 수령을 했잖아요.

그런데 그 현직 조합장이 그 5000만원 들고 가서 고발을 해 버렸어요. 이런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야말로 난맥상이에요.

[인터뷰]
손편지 2700통을 쓴 것은 정말 정성이지 않을까. 이게 2700통을 손으로 편지를 쓴다는 거를 상상할 수 있으시겠어요? 저는 도대체 이런 걸 생각하기 어려운데 일일이 다.

[앵커]
필체를 확인해 봐야 되겠어요.

[인터뷰]
본인이 쓴 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선거기간이 아니었고, 나를 믿어달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이 들어간 바람에 선거운동이 됐죠.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다든가 이런 팁을 드리면 안 될 텐데 선거운동 내용이 안 들어갔으면 또 모르겠습니다.

[앵커]
조합장 선거, 저렇게 대단하나. 처음 접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 얼마 전에 정체 불명의 문제가 불특정 다수에게 살포가 됐다고 합니다. 이른바 스미싱이었는데요. 혼탁을 넘어서 막장까지 갔다 이건데 역이용한 겁니다. 그래서 당신이 조합장 선거에 나서기 위해서 불법을 저지른 걸 안다. 글자는 안 보이지만 이런 내용입니다.

불법을 저지른 걸 안다. 조용히 있어줄 테니까 100만원만 달라, 그러면 눈은 감아주겠다.이런 내용을 조합장 선거에 나간 사람들한테 보낸 게 아니라 그냥 무차별적으로 뿌린 거예요. 걸리면 좋다는 심정으로. 그만큼 조합장선거와 관련된 사람이 많다고 봐야겠죠, 또.

[인터뷰]
그래도 저기에 입금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당신이 불륜, 보통 공무원들 상대로 해서 당신이 여관에 들어간 걸 봤다. 입금해라라고 하면 입금이 되거든요. 그만큼 이게 잠재적 범죄자들이 많다는 게 문제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런 걸 악용해서 피싱 이런 사기를 했는데. 어떻게 단속하거나 이럴 방법이 없을까요? 왜냐하면 결국 자기돈을 쓰면 그 본전을 찾기 위해서 아니면 자기의 어떤 성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장난질, 불법 이런 걸 할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까?

[인터뷰]
선거하는 과정에서 자기돈이 지나면 당선된 이후에 그 돈을 회수하고 싶은 게 그 사람의 마음이겠죠. 다른 특정한 사정이 없는 이상. 결국 이거를 방지해야 된다라고 하기 보다는 이것은 하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이거를 적발을 해서 엄하게 처벌하는 거 외에는 이거를 막을 방법이 뭐가 있겠습니까?

[인터뷰]
저는 회원제 농협이거든요. 과연 회원제 농협 조합장. 이걸 선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회원제 농협, 농협중앙위에서 자기들이 선거관리를 했어요.

그런데 도저히 이게 비리로 안 되니까 선관위에다가 선거상을 위탁한 거거든요. 이게 뭐냐하면 회원제를 주민들이 다 아는 겁니다. 이 사람들한테 잘해 줘야 내가 조합장으로 돼서. 또 아는 사람들이니까 또 여러 가지 대출을 할 때 편의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저는 지금 농협, 축협 그다음에 수협 부실하거든요. 부실하거든요. 부실덩어리를 많이 안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원인이 뭐냐하면 이러한 조합장 선거의 문제점이 있거든요. 또 당선되고 나가면 조합장이 일반 은행장, 지점장보다 권한이 막강하다는 겁니다.

지금 농어촌 전부 다 빚더미에 쌓여 있는데 조합장들은 이런 선거로 인해서 호위호식하는 이게 지금 우리나라 농협의 문제점입니다. 이 선거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굳이 저렇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까지 해갖고 저렇게 하는 걸까요?

[인터뷰]
저게 농협중앙회에서 도저히 자기들 선에서는 이게 선거관리가 안 되니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다가 이런 거 안 하거든요, 회원제 운영. 이거 민간이 어떻게 운영해요. 준민간선거거든요. 제발 좀 우리 선거관리 좀 대신해 주십시오, 위탁관리한 겁니다.

[인터뷰]
그런데 저는 근본적인 문제가요, 농협이라고 하면 협동조합 아닙니까?

[앵커]
잠시만요. 농협만 있는 게 아니고 수협도, 축협도 그렇고.

[인터뷰]
다 협동조합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다 주인입니다. 그래서 그 조합원들이 자기조합을 어떻게 꾸려나가면 어떤 것들이 좋을까, 이런 것들이 널리 잘 알고 있어야 되는데 우리나라 농협, 축협, 수협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잘 모르는 농민들이 있는데 다 참여하면 좋다고 하니까 다 가입해 해서 가입시켜가지고 지금 이렇게 왔단 말이에요. 그중에서 뭔가 정치적인 수완이 있거나 좀 밝은 사람들이 줄을 대면서 이익을, 사익을 갖다가 취해 왔던 것도 사실이에요, 일부가. 그러다보니까 그런 것들이 선거를 통해서 뭔가 개선해 보려고 하는데도 그것도 안 되고, 그리고 이제는 선관위까지 위탁을 했는데도 지금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거든요. 실제로는 조합원들이 어떤 권리가 있고 또 당신들이 조합장을 어떻게 선정하냐에 따라서 뭐가 바뀔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돼요. 이런 종합교육이 더 우선돼야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조합장 선거, 서울에도 조합장이 있다고 그러고. 이번에 평균경쟁률이 한 2. 5:1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재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지 출마를 하고 그 투자한 금액을 환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완력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이 개선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