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사라진 태극기, 휴대폰에 달자

베란다에서 사라진 태극기, 휴대폰에 달자

2015.03.02.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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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일부 신문에서는 국가에서 3. 1절뿐만 아니라 국가공휴일이나 기념일 때 태극기 게양하는 거 강제로 하니 마니 하는데 그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애국심의 강요냐, 자발적인 참여 유도냐.

[인터뷰]
그런 것은 국가에서 하라 마라 말할 필요가 없이 국민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그러니까 국가에서 법률로 지정해서 혹은 학교에서 애들한테 강압적으로 일기 써와라. 사진 찍어와라. 이렇게 하는 것은 그건 국가가 모든 걸 다 컨트롤한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6, 70년대 국기게양식. 우리 축구하다가 운동장에서 공 차다가도 애국가 나오면 스톱하고 다 쳐다봤거든요.

그때로 돌아가자는 얘기밖에 안 되니까 국민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또 그렇게 국가가 혹은 정부단체가 지자체가 혹은 아파트 관리실에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태극기 달고 그렇게 한다고 애국심이 생기는 거 아닙니다. 애국심은 자발적으로 생겨나야죠.

[앵커]
이것도 지금 화면에 보시는 게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인데요. 저 조그마한 태극기의 플라스틱 있지 않습니까?

저거를 스마트폰, 이어폰 꽂는 곳에다 꽂아서 이어폰 구멍 안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지효과도 있으면서 항상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태극기를 볼 수 있는 저런 행동들도 있는데 자발적으로 하는 게 좋다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뭔가를 제도화해야 애국심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그 마인드가, 누가 저런 마인드를 냈는지 모르겠어요.

[기자]
저것은 어제 같은 경우에 포미닛이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면서 오늘 3. 1절이기 때문에 오늘 팬들에게 선물을 하겠다면서 태극기 이어캡을 선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걸 발명한 사람은 장인수 씨라는 26살 대학생인데요. 광고동아리 소속입니다. 이 사람은 태극기를 어떻게 쓸까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아파트 베란다를 나서는데 3. 1절에 태극기 단 곳이 전혀 없었다고 그래요.

그래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러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다 가지고 다니니까 여기에 작은 미니어처로 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서 그런 아이디어를 내놨고요. 그런 것들을 아이돌이나 이런 가수들이 채택하면서 지금 많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어르신들은 그래도 기념일 때 집집마다 태극기를 돌리는 게 얼마나 좋냐는 생각도 하지만 젊은이들은 아예 그런 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아요.

[인터뷰]
3. 1절의 의미를 또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3. 1절이 언제 일어났냐. 1919년에 일어난 거다, 그 이전에 2. 8독립운동이라는 게 일어난 적이 있었거든요.

학교 교육에서 3. 1운동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고 민족대표 33인이 누구고 3. 1절 기념식 노래가 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유관순 누나, 옛날에 저희는 누나라고 했지만 이분이 어떻게 해서 어디에서 만세운동을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거에 대해서 정말 우리나라의 현실이 좀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태극기 게양을 법적으로 강제하거나 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유도를 하는 것은 어쨌든 필요한 일이고 이해가 되지만 사실 역사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미진한 것이 아닌가. 이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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