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범LG家 3세, 비자금 조성 의혹...검찰 피소

단독 범LG家 3세, 비자금 조성 의혹...검찰 피소

2015.03.0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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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세입자에 대한, 이른바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킨 범LG가 3세 구본호 씨가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피소됐습니다.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기부금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투자를 미끼로 중소기업에서 수억 원을 뜯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대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고소장에 따르면 수상한 거래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구본호 씨가 평소 알고 지낸 코스닥 상장사 이사 A 씨에게 거래를 제안했습니다.

A 씨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NGO 재단에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의 이름으로 10억 원을 기부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기부가 이뤄지면 비자금으로 7억 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되면 A 씨의 회사에 5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인터뷰:A 씨, 전 ○○업체 이사]
"개인적으로 현금이 필요하다. 내가 너희 아버지 재단에 10억 원을 기부할 테니 기부를 하게 되면 기부 환급금을 회사에서 3억 정도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저에게 현금으로 7억 원을 다른 데에서 줘라. 자기가 받는 형태를 취하게 되면 자기가 50억을 투자해주겠다."

재벌가의 투자가 이뤄지면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한 A 씨는 돈을 마련해줬습니다.

[인터뷰:A 씨 관계자, 돈 전달 역할]
"구 이사께서 밑에 있는 분을 보내주셨어요. 몇 시에 누가 올 거라고 하면 그분이 그 장소에 와서 (돈을) 받아 갔죠. 몇 십만 원 보낸 것도 있고 1억 넘은 것도 있고..."

그런데 요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고, 추가로 3억 원과 여자친구를 위한 9천만 원짜리 벤츠 승용차, 휴대전화까지 전달했다는 게 A 씨의 말입니다.

[인터뷰:A 씨, 전 ○○업체 이사]
"더 이상 돈을 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50억 5천만 원인가 들어있는 통장을 가져왔어요, 저한테. 그것을 압구정동 카페에 비서 분이 가져와서 보여주면서 걱정하지 마라, 심시키기에..."

하지만 결국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돈을 마련해주는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 미납 등으로 A 씨는 검찰과 국세청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검찰도 수상한 거래를 의심했지만 LG 계열사 변호사의 무마작업으로 구 씨는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A 씨, 전 ○○업체 이사]
"(LG 계열사 변호사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만났어요. 구본호 씨 이름이 나오면 좋을 게 없다. 어차피 000씨는 조사를 받고 있으니 다 떠안아라. 대신에 구본호 씨 이름이 안 나오고 다 정리가 된다면 세금과 벌금이 얼마가 나오든 그 돈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다 책임을 지겠다."

YTN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구본호 씨 측과 수 차례 접촉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YTN 김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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