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하수관 1km에 1곳 싱크홀 우려"

"노후 하수관 1km에 1곳 싱크홀 우려"

2015.02.27. 오후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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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설 연휴 용산역 싱크홀 사고는 공사장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오래된 하수관 역시 싱크홀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전국의 노후 하수관 1km에 1곳이 이 싱크홀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69년 준공된 서울 시내 한 하수관입니다.

안으로 내려가자 하수관 벽 곳곳에 녹슨 철근이 드러나 있습니다.

45년 동안 한 번도 정비가 되지 않아 손으로 만지자 돌과 흙이 그대로 떨어져 나가는 벽면도 있습니다.

도로와 맞닿아 있는 하수관 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보고 계신 이 하수관 위는 바로 자동차가 다니고 있는 도로입니다.

철근이 부식되면서 콘크리트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곳으로 물과 흙이 유입된다면 싱크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난해 9월 만들어진지 20년이 넘은 전국의 하수관 1637km를 점검한 결과 1,500여 곳에서 하수관이 파손되거나 토사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수관 1km에 1곳꼴로 땅이 갑자기 꺼지는 싱크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싱크홀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가 1km당 3곳으로 나타났고, 부산광역시와 세종시, 울산시, 서울 순서로 위험도가 높았습니다.

이렇게 20년 이상 노후된 상,하수관만 전국에 9만 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이번에 환경부가 점검한 하수관은 전국 노후 하수관의 4.4%에 불과해 실제로 싱크홀 발생 위험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환경부는 최근 용산 사고처럼 건물 공사로 인하 지하수 수위와 흐름의 변화 때문에 싱크홀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하수관의 파손도 싱크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인터뷰:이권구, 서울시 구청 치수과장]
"철근 부식된 것을 전부 긁어내고요. 철근은 부식이 안되도록 방청제를 발라서 콘크리트 표면을 다시 원래대로 복구하는 그런 정비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환경부는 이에따라 내년까지 예산 625억 원을 들여 노후 하수관로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보수와 정비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전국의 20년 이상 노후 하수관 전부를 보수하는데에만 16조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재원 마련을 위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YTN 홍상희[sa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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