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학도들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

[인천] 만학도들의 아주 특별한 졸업식

2015.02.23.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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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마다 졸업식이 열리는 이른바 '졸업 시즌'입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고 하는데요, 왜 특별한 졸업식인지, 한연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학생들이 강당에 모여 앉았습니다.

평균 나이 55살의 만학도들이 학교를 떠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졸업하는 학교.

저마다 사연도 많은 만큼 학교를 떠나는 감회가 남다릅니다.

[인터뷰:이양덕, 남인천고등학교 졸업생 대표(58살)]
"나의 학부모 역할을 하고, 졸업하는 동시에 대학까지 입학시키고 이제 시집을 가는 나의 예쁜 딸에게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소아마비로 다리를 쓰지 못하는 김영옥 씨에게는 졸업식이 더욱 특별합니다.

졸업식장까지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은사님들이 직접 인간 '엘리베이터' 역할을 했습니다.

[인터뷰:송미진, 남인천고등학교 교사(37살)]
"날씨가 좋든 나쁘든 항상 저희 반에서 일찍 오시는 분 중에 한 분이시고...항상 제가 오히려 더 많이 본받고…."

늦은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한 결과를 이제 사회에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졸업의 아쉬움보다 설렘이 앞섭니다.

[인터뷰:김영옥, 남인천고등학교 졸업생(60살)]
"여태까지 살면서 도움만 받고 살았는데 앞으로는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세월이 준 지혜에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더한 만학도들!

인생 제2막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그들에게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일 뿐입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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