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중 추돌 첫 목격자 "위험하다 생각한 순간 굉음"

100중 추돌 첫 목격자 "위험하다 생각한 순간 굉음"

2015.02.11.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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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인천 영종대교에서 발생한 100중 추돌사고, 맨 처음 사고는 어떻게 일어난 걸까요? YTN이 중요한 단서를 입수했습니다.

맨 처음 앞에서 사고가 날 때 현장 맨 앞쪽을 달리면서 사고 순간을 생생하게 목격하신 분이 지금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최성일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사고 순간을 목격하셨는데 당시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인터뷰]
제가 3개 차로 있는 고속도로 중 제가 가운데 차선 2차선에서 달리고 있었고 당시의 안개가 정말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앞에 있는 차가 안 보이는 거는 물론이고 너무 심하게 안개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2차선에서 주행을 하고 있었고 제가 가고 있었던 당시 속도는 한 80km 정도로 추정이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주행을 하면서 가고 있는데 저쪽에서 버스가 뒤따라오고 제가 2차선으로 가고 있었고 1차선으로 약간 붉은빛의 버스가 1차선으로 추월을 해서 제 앞쪽으로 2차선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안개가 너무 심하고 이렇게 좀 굉장한 위험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문득 계기판을 보니까 제 차가 그때 시속이 80에서 90사이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차가 제 차를 추월을 해서 쭉 시야에서 안 보일 정도로 쭉 차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전진을 해서 희미하게 멀어져 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저 차가 이렇게 안개도 심하고 위험한 상황인데 저렇게 빠른 속도로 가면 굉장히 위험할 텐데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굉장히 큰 굉음이 나고 저는 너무 그때 당황을 해서 기억이 끊기고 그럴 정도로 놀랐는데 하여튼 그게 차들이 지그재그로 요동을 치고 파편 같은 것이 날라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순간적으로 앞에 그 차 때문에 사고가 났구나 해서 급제동을 하면서 저도 원래는 그 차를 따라서 비슷한 속도를 갔으면 저도 사고를 당했을 텐데 저는 다행히 그 차보다는 속력이 안 나고 있던 상태기 때문에 거의 제동을 하면서 제가 본능적으로 뒤에 백미러를 보니까 뒤쪽에서 차들이 제 뒤에 있는 차들이 제어를 못하고 뒤에서 서로 받으면서 차들이 제쪽으로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겁이 나서 순간적으로 앞 차들 몇 대가 뒤엉겨서 사고가 난 상태이고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틈이 있었는데 본능적으로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빠져나가자마자 119에 신고를 한 시간이 9시 40분 정도가 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이번 첫 사고 목격자인 최성일 선생님과 전화연결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화면으로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저희 YTN 화면을 보고 계십니까?

[인터뷰]
DMB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이죠.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현재 저거는 제가 제보한 영상은 아닌 것 같고요. 지금 나오는 영상은 아닌 것 같고요. 훨씬 뒤쪽에서 후미에서 전부 차들이 추돌을 해서 정지가 돼 있는 상황인데요. 자꾸 사고가 나고 사고가 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나오는 화면이 맞습니까? 관광버스가 추월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지금 DMB가 약간 시차가 있어서요. 지금 나오는 영상, 관광버스가 왼쪽에서 이렇게 앞으로 쭉 나가지 않습니까? 저 차가 조금있으면 2차선으로 들어옵니다. 그래서 저런 식으로 조금 더 가다가 갑자기 저기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앵커]
조금 전 화면을 보면 관광버스가 1차로에 있다가 2차로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면서 진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영상으로 언뜻 보기에도 차량들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저 버스 이외에 다른 차들도 속도를 다같이 많이 내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까?

[인터뷰]
네. 공항고속도로가, 그러니까 전체적으로는 100km고 지금 최초 사고가 난 그 지점이 제가 처음에는 안개 때문에 잘 구별이 안 되서 잘 몰랐는데 영종대교 위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지금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쪽 다리 위에서는 80km로 특히 안개가 심할 때는 저속 주행을 했었어야 하는데 제가 80이라고 하더라도 제 차를 추월해서 가는 차도 많았고 지나가는 속도의 느낌이 제가 그냥 추정하건대 제 차보다 적어도 30% 정도는 속도가 빨랐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안개가 꼈으니까 속도를 평소보다 줄여야 했고 80KM에서 90KM 로 달렸는데 화면에 나오는 관광버스 그러니까 최 선생님의 차량은 추월하는 관광버스는 한 30km 정도 더 빠르게 달렸으니까 시속 120km 정도의 속도로 달렸던 것으로 지금 추정되고 있습니다.

추월을 하던 관광버스가 앞에 있던 검은색 소나타 승용차를 들이받는 장면을 목격하신거죠?

[인터뷰]
네.

[앵커]
지금 블랙박스 영상으로만 보면 가시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저희가 짐작은 안 가는데 지금 오늘 100중 추돌 사고가 났기 때문에 멈춰 있으면 비상등을 켰을 텐데 왜 못 봤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느 정도로 안 보였길래 이렇게 부딪쳤습니까?

[인터뷰]
오늘은 안개가 특히 심했기 때문에 이 사고가 나기 전에도 모든 주행하고 있던 차들이 전부 비상등을 킨 상태였고 비상등을 키지 않으면 차의 형태조차도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게 심하게 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통 운전하시는 분들이면 아시겠지만 안개가 저 정도로 심하게 끼었을 때는 차를 중간에 세워놓고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앞에서 비상등 정렬하는 그 깜빡깜빡하는 불을 보면서 최소한 속도를 줄이고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그걸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안개를 빨리 빠져나가야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 오늘 사고가 난 이유는 제가 생각했을 때 안개가 그렇게 심한데도 불구하고 속도를 평상시와 비슷한 속도로 가다가 전혀 앞에서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서 대처를 못 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사고가 발생했고 제가 80km 정도로 주행을 하고 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시면 그 차들이 계속 추월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가고 있던 주행속도로 미루어 짐작을 했을 때, 물론 추정이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는 100km 이상이고 한120km 정도로 저 버스가 가다가 앞에서 특히 안개가 심한 데다가 미세먼지에 검은색을 띄고 있는 그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을 하면서 양 옆에 있는 차선에 있는 차들까지 전부 다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앵커]
첫 사고가 발생한 시각이 9시 40분 쯤으로 추정이 되고 있고 최 선생님, 조금 전 9시 40분쯤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후에 20분, 30분 정도 계속 사고가 잇따라 발생 하면서 100중 추돌사고로 이어졌거든요.

그렇다면 이렇게 군데군데 사고 났을 경우에 차량이 앞차량을 보지 못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사고 수습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소방대원들 그리고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갓길쪽으로 차량들이 많이 이동한 상황이었습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1차적으로 최초에 사고가 난 그 지점은 총 3개 차선이었고 다리 위라서 따로 갓길이라는 그런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1차 사고가 나서 저는 간격이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저는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고 지금 다른 100중 추돌사고가 난 차량처럼 그 정도 과속을 했다면 저도 꼼짝없이 아마 피하지 못하고 뒤에서 밀려오는 차들 때문에 중간에서 앞과 추돌하고 뒤에서 계속 밀려오는 차들 때문에 지금 아마 저도 나오지 못 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이 사고가 과속 때문에 시작이 됐는지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했을 텐데요. 이번 사고가 100중 추돌로 크게 불거졌는데요. 이렇게 100중 추돌로 이어지는 이유가 안개 말로 다른 원인을 꼽아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안개가 미세먼지와 만나면서 평소보다 더 자욱했고 더 안 보였던 것도 있지만 인천공항 쪽 고속도로는 평소에도 이렇게 안개가 끼는 날이 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봤을 때 과속 여부 그러니까 소홀히 전방을 보지 못 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과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과속을 꼽으셨는데 사고원인 조사는 관계기관에서 좀더 치밀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순간, 그러니까 저희들이 입수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관광버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 버스가 공항리무진버스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그 부분이 구별이 됩니까?

[인터뷰]
제가 확실하게 기억을 하는 거는 제일 처음에 사고를 냈던 버스가 공항버스는 아니라는 겁니다. 제 기억에는 2차선에 있었던 그 붉은색 버스가 처음에 앞에 가던 소나타로 추정되는 그 차량을 추돌을 한 것이고 공항버스는 아마 1차선에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2차선에 최초로 사고를 냈던 그 관광버스가 약간 추돌한 순간 왼쪽으로 핸들을 꺾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도로가 평소보다 많이 미끄러웠단 말이 있습니다. 평소 운전하실 때랑 다르게 게 있었습니까?

[인터뷰]
노면이 미끄럽다는 그런 얘기는 저도 뉴스에서 봤는데 제가 운전을 하면 노면이 미끄럽다는 걸 특별히 느끼지 못했거든요, 저같은 경우에는.

[앵커]
알겠습니다.

[인터뷰]
얼어있던 상태도 아니였습니다.

[앵커]
지금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를 처음으로 목격했던 최성일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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