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100중 추돌...첫 사고 순간 목격자

영종대교 100중 추돌...첫 사고 순간 목격자

2015.02.11. 오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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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0중 추돌 중에 첫 번째 추돌이 일어났던 그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를 저희가 전화로 지금 연결했습니다. 최성일 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전화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시 상황을 먼저 생각나시는 대로 말씀을 해 주시죠.

[인터뷰]
제가 3차로 도로에서 2차로로 제가 주행을 하고 있었고요.

그 당시에 안개가 굉장히 심해서 앞에 있는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주행을 하기 위해서 비상등을 킨 게 잘 안 보일 정도로 그렇게 굉장히 안개가 심한 상태였었는데, 그러니까 2차로 주행을 하고 있는데 관광버스가 제 뒤에서 와가지고 2차선으로 저를 추월을 해서 다시 제가 가고 있는 2차선으로 추월을 해서 달려나가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전체가 속도제한이 100km인데 사고가 난 첫 번째 지점이 다리 위라서 거기에는 80km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그 당시에 80에서 90km 정도로 달리고 있었고요.

그 버스가 저를 추월해서 앞으로 쭉 달려나가면서 점점 안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거의 속도는 제가 추정하기로는 한 120km 정도는 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더니만 가다가 앞차를 들이받은 겁니까?

[인터뷰]
그래서 그 버스가 약간 제가 봤을 때 무리할 정도로 그렇게 안 보이는 상황에서 차를 치고 나가길래 저분은 이렇게 앞이 안 보이는데도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운전하시길래 저렇게 치고 나갈까 했는데 그 생각이 거의 끝날 때가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앞에서 굉음하고 파편이 튀고 차들이 그 앞에서 여러 대가 엉겨서 이렇게 사고가 나 있는 상태였고, 저는 바로 뒤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몇 백 미터 정도차이가 났었는데 겨우 저는 차를 제동을 시켰고 그 이후에 제가 거의 제동이 될 정도 시점에서 다행히 저는 앞차를 들이받지 않았고요.

그 시점에 뒤의 백미러를 보니까 뒤에서 차들이 막 밀면서 돌면서 밀려오는 거예요. 파도가 밀려오듯이. 그래 가지고 제가 이제 순간적으로 일단 저라도 살아야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어가지고 그 차끼리 엉겨 있는 사이에서 차가 한 대 빠져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경황이 없어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그 사이에서 제가 빠져나갔습니다. 그래서 빠져나가자마자 제가 아마도 119에 최초로 신고를 한 것 같습니다. 제가 9시 40분에 전화를 했거든요.

[앵커]
그 경황 중에 신고 잘하셨습니다. 최성일 씨는 2차선을 계속 타고 계셨고요? 그리고 관광버스는 그걸 추월해서 앞으로 가다가 몇 차로였는지 모르겠지만 그 앞쪽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충돌이 시작된 거군요?

[인터뷰]
충돌을 한 지점은 2차선입니다.

[앵커]
2차로에서 첫 번째 추돌이 일어났군요?

[인터뷰]
그렇죠, 앞에 가던 검은색 소나타 차량으로 추정이 되는 그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양 옆에 있는 차들까지 다 엉겨가지고 전체 상황으로 번진 거예요. 그러니까 최초 사고는 과속한 관광버스가 앞에 가던 승용차를 제 생각에는 미처 발견을 하지 못하고 추돌을 하면서 사고가 났고 그 상황에서 빠져 나간 차는 거의 없다시피 했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제 차 뒤로 오던 차들은 거의 1대도 빠져 나가지 못하고 전부 연쇄추돌을 한 거예요. 박고 있으면 또 뒤에서 또 박고, 또 박고, 몇 백 미터를 그래서 아마도 100중 추돌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앵커]
그 관광버스가 앞질러 가다가 검은색 소나타를 못 발견할 정도로 그렇게 안개가 짙었습니까?

[인터뷰]
발견도 당연히 안 됐을 뿐더러 안개가 저도 인천공항을 가끔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지만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굉장히 안개가 오늘따라 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안개가 예를 들어서 그냥 갑자기 그 시간대에 시작된 거라면 그렇다고 어느 정도 생각할 수 있지만요.

제가 다시 서울쪽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천공항을 들렀다가 바로 거기에서 사람을 한 사람 만나고 바로 거기서 지체한 시간 없이 바로 돌아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갈 때도 안개는 되게 심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거의 앞에 몇 십미터밖에 안 보일 정도의 가시거리가 그 정도밖에 안 됐군요?

[인터뷰]
네, 몇 십미터라고 얘기를 하기도 그럴 정도로 그냥 안 보이는 상태였는데 앵커분도 운전을 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안개가 심할 때는 그렇다고 도로 중간에 서 있을 수도 없고요.

거기는 갓길도 없는 곳이없기 때문에 그냥 앞차 비상등을 보고 최대한 거리를 띄면서 가야 되는데 최초로 추돌한 그 버스가 제가 추측하건대 그런 거를 많이 생각을 깊게 안 하고 그냥 오시던 속도로 가시다가 미처 발견해서 못한 승용차를 추돌하면서 이 100중추돌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추측하건대.

[앵커]
조금 전 나연수 기자 말로도 이렇게 안개가 끼었을 때는 다리 위에서는 80km가 제한속도라고 하고요. 선생님은 80에서 90km 정도로 달리셨던 것 같다고 하셨는데 다른 차들도 그렇게 과속하는 차들이 많았습니까? 그때?

[인터뷰]
그러니까 제가 블랙박스 영상을 지금 YTN쪽에도 제보를 해가지고 아마 그걸 보유하고 계신지는 모르겠는데요. 그 영상에도 보면 제 차를 추월해서 가는 차들이 다 나옵니다.

SUV도 있었고 공항버스, 일반 관광버스, 승용차 여러 대가 추월을 해 가는데 제 차도 속력이 저속주행은 아니었었거든요. 그런데 제 차를 추월할 정도면 제 차보다 2, 30% 이상은 속도가 있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차들이요. 그 짙은 안개에서 가시거리가 몇 십미터밖에 안 되는데 이것도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차들이 많았고 또 아마 그 뒤에도 그런 차들이 많았을 테니까 또 한 번 추돌 사고가 일어나니까 그 뒤에 속력을 못 줄이고 100중 추돌까지 일어났고 그중에는 속도를 지켜서 오신 분들도 있겠지만 워낙 추돌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다 보니까 부딪칠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안개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크게 번질 사고는 아니었었는데 앞에서 일어난 충돌이 뒤에까지 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상황인데 안개에다가 과속이 겹치다 보니까 뒤에 따라오던 100여 대 차량이 전혀, 이거를 제어를 하지 못하고 그냥 와서 다 차례로 추돌하고 추돌하고 또 추돌을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아까 일부 목격자들, 사고가 난 분들이 길도 미끄러웠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다는데요. 길은 어땠습니까?

[인터뷰]
길은 저도 아까 그런 큰일을 당해서 계속 뉴스를 청취하고 있었는데요. 길이 미끄럽다는 얘기가 계속 지금 사고의 원인처럼 나오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특별히 미끄럽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렇다고 노면에 어떤 눈이 하얗게 있었던 상황이라든지 아니면 염화칼슘을 과도하게 뿌려서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차가 좌우로 흔들렸다든지 그런 거는 솔직히 생각은 저는 못 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차종에 따라서 느낌이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교통량이 많았습니까? 그때 다니던 차들이요?

[인터뷰]
교통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앵커]
많지 않았군요. 추가로 좀더 덧붙이실 말씀 있습니까?

[인터뷰]
이 사고 때문에 지금 인명피해가 나서 너무 안타깝고 저도 그래서 이거에 대해서 제보를 하게 된 거고요. 인명피해가 나지 않고 이렇게 큰 사고가 아니었으면 저도 그냥 119에 신고하는 선에서 있었을 수 있었는데 어떤 몇몇 분의 부주의한 과속이나 그런 전방주시의 소홀 때문에 아까운 인명피해가 일어나서 그게 가슴이 아프고, 지금도 가슴이 진정이 안 됩니다.

[앵커]
최성일 씨의 말씀을 오늘 들으면서 우리 사회가 규정 그리고 매뉴얼을 지킨다는 게, 기본부터 지킨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신고하시는 것도 참 잘하셨고요. 이렇게 목격담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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