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항문에 소금물 넣으면 암도 고친다?"

단독 "항문에 소금물 넣으면 암도 고친다?"

2015.02.04. 오후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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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금물로 매일 관장하면 암 같은 불치병이 낫는다', 여러분은 이 말이 믿어지십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감언이설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중증 환자들에게 불법 의료행위를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한동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채화 물통과 분무기를 옆에 둔 중년 여성.

한 남성을 앞에 눕히고는 난데없이 바지를 벗으라고 합니다.

[인터뷰:강 모 씨]
"그래야지만 항문이 나를 보여주는 거지. 오른쪽으로 눕고 다리를 쭉 뻗고..."

그런 다음 보자기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분무기로 항문에 물을 뿌립니다.

[인터뷰:강 모 씨]
"항문이 빡빡하기 때문에 잘 안 들어가. 그럴 때는 이걸로(분무기) 항문에다 쏴주면 쏙 들어가."

물통에 담긴 소금물로 관장하기 위해, 고무호스를 항문에 넣는 겁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모습이지만, 불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강 모 씨]
"연구해서 다 제작해서 만든 거에요. 다 이렇게 내가 시스템으로 만든 거에요."

하지만 이는 무허가 의료 행위로 모두 불법입니다. 강 씨 등은 한적한 수련원이나 펜션에서 9박 10일 동안 캠프를 열고, 환자들에겐 소금물이나 간장만 먹게 한 뒤 다른 약은 입에도 대지 못하게 했습니다.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한 중증 환자 일부는 퇴소 한 달 뒤 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이 치료를 명목으로 받은 돈은 환자 1명에 120만 원, 최근 6년 동안 확인된 피해자만 7천 명, 피해액은 40억 원이 넘습니다.

강 씨 등은 캠프에 4만 명 이상 다녀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액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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