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큰불 2명 사상...계약 문제로 '분신'

마트에 큰불 2명 사상...계약 문제로 '분신'

2015.02.02.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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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인 어제 오후, 경기도 양주에 있는 마트에서 큰불이 나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숨진 여성이 마트 인수 계약 문제로 다투다 분신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 건너편에서 시커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차에서 세찬 물길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잦아들 줄 모르고 활활 타오릅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마트에서 불이 난 건 오후 5시 15분쯤!

불은 이렇게 외벽이 뻥 뚫릴 만큼 건물 전체로 번진 뒤 2시간 가까이 만에 꺼졌습니다.

불은 이 매장을 인수하려던 50살 김 모 씨와 마트 사장 남매가 마트 안 사무실에서 실랑이를 벌인 뒤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말 인수 계약을 맺었다가 성사되지 않자 계약금 반환 문제를 놓고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다툼 끝에 사장 남매는 밖으로 나왔지만, 김 씨는 사무실 안에서 문을 잠근 채 온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겁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계약금 5천만 원을 다시 돌려달라…. 5천만 원을 다시 받을 수 없으니까 숨진 여성이 사무실 쪽에 들어가서 갑자기 문 잠그고 불 지른다고 소리 지르고 그랬나 봐요."

결국, 김 씨는 숨졌고, 마트 점장 49살 송 모 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600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마트 대부분이 잿더미로 변하면서 소방서 추산 8천 5백만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다행히 마트 직원과 손님 50여 명은 불이 나기 전 밖으로 대피해 대형 참사는 면했습니다.

[인터뷰:박현종, 목격자]
"(인화성 물질) 냄새가 나니까 손님 대피를 다 시켰죠. 다 나왔어요. 나오고 나서 3분 정도 지나니까 폭발음이 들리면서…"

경찰은 숨진 김 씨 남편과 마트 사장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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