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낭비둘기 고흥 섬마을에서 발견

멸종위기 낭비둘기 고흥 섬마을에서 발견

2015.01.31.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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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가 흔히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집비둘기는 개체 수가 철새보다도 많습니다.

그러는 사이 토종 텃새인 낭비둘기는 멸종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YTN이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남 고흥에 1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게 처음 확인됐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고흥에서 가까운 섬마을.

스산한 겨울 논밭 위로 쳐진 전깃줄에 나란히 앉은 새 무리가 보입니다.

도심에서 흔히 보는 집비둘기 같기도 하지만 다릅니다.

특히 꼬리에 흰 줄무늬가 특징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텃새 낭비둘기입니다.

높은 처마 밑이나 해안 절벽 구멍에 주로 살아 '굴비둘기'라고도 불립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에 분포했지만 차츰 줄어들다가 2009년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김화정,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도심지 서울경기지역에서 줄어들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집비둘기 도입과 관련돼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지리산 천은사 처마 밑에 사는 낭비둘기 16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당시 YTN 보도로 낭비둘기 보호 필요성이 환기되면서 전국적으로 서식지를 조사한 결과, 전남 고흥에서 100마리가량 무리가 발견됐고, 경남 의령 낙동강변에서도 일부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우두성, 지리산생물권보존협회장]
"한번 멸종되면 복원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금 그래도 50~60마리 낭비둘기가 살아있을 때 어떻게든 이걸 보호해서..."

환경부는 올해 낭비둘기를 관찰종으로 지정해 생태 조사를 벌인 뒤 그 결과에 따라 멸종위기종 지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전자를 분석해 인공증식기술도 개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천은사에서 사찰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인공둥지를 설치하고, 안내표지판도 두어 희귀성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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