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한 진짜 이유는?

'크림빵 뺑소니' 피의자, 자수한 진짜 이유는?

2015.01.30. 오후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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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쏟아지는 수많은 뉴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에 대해 집중 분석해 보는 '특급추적' 시간입니다. 오늘 추적할 사건은 바로 이 사건입니다.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들고 오다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 사건 피의자가 사건 19일 만인 어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내고 차를 스스로 고치는 등 은폐 시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사건의 전말을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크림빵 아빠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경찰의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CCTV 50여 개를 분석해서 엉뚱한 차량을 수사하는가 하면 사고 현장에서 200m밖에 떨어진 곳에 있는 진짜 중요한 CCTV는 찾지도 못했습니다. 초동수사 허점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 자세하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이제 수사가 이뤄지고 붙잡히면서 지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당시에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걸,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볼까요?

[인터뷰]
1월 10일 1시 반에 피해자가 케이크를 못사서 크림빵을 들고 아내에게 전화를 한 시간이 1시 20분 정도 됩니다. 그런데 보도를 건너는 피해자를 가해차량이.

[앵커]
지금 나온 차량이죠?

[인터뷰]
추돌하고 그리고 도주를 해 버리죠. 결국 발견된 미래의 아빠는 크림빵을 오른손에 쥐고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을 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경찰이 전격적으로 수사를 했는데 사실상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전 국민적인 분노, 전 국민적인 관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죠.

[앵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기울였고 사건 발생 19일 만에 피의자 허 씨가 자수를 했습니다. 저희들이 키워드를 보면서 좀더 얘기를 나누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등잔 밑 CCTV 그러니까 CCTV를 50여 대 확인했지만 초기에 차량조차 분별하지 못했거든요.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 CCTV를 30명 정도는 수사본부에 차려진 거고요. 최초는 2명에서 3명 정도가 뺑소니 전담반에서 수사를 하거든요. 사실상 2km 내에서 굉장히 정밀한 CCTV를 확인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은 미흡했다. 그리고 결국 수사본부가 차려진 이후에 충남에 있는 윈스톰부품센터라든가 이런 부분은 상당히 개괄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하지만 초기에 부실대응한 이것 때문에 결국은 다른 BMW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보고요.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이 BMW차량인데 처음에는 BMW 차량이라고 사람들이 다 그런 식을 얘기를 했거든요.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궁금하고요.

[인터뷰]
그래서 결국은 해상도 낮은 CCTV 탓도 있겠지만 좀더 정밀한 감식을 했어야 되고,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네 종류의 차량으로 회신을 했단 말이죠. 그런데 이 부분은 한계가 있었다. 이렇게 보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완전한 200m 이내에 170m 정도 떨어진 자동차등록사업소의 CCTV를 놓친 이런 허점으로 인해서 결국 상당히 많은 인력낭비와 수사력을 낭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거군요. 또 하나 황당한 거는 차량이 처음에 BMW라고 잘못 알고 있었는데 용의 차량을 지목하게 된 계기가 조금 더 황당합니다. 공무원 댓글 때문에 알게 됐다고요?

[인터뷰]
자동차등록사업소 직원이 두 사무실 앞에도 CCTV를 장착을 했는데 이런 글을 SNS상에 올렸죠. 그래서 강력팀도 합류를 해서 현장에 나가서 그걸 발췌를 해서 결국은 그 차량이 윈스톰이라는 게 밝혀지고 또 수사를 하고 있었던 게 바로 발생 장소 인근 시도 내에 있는 자동차부품에도 전부 수사망을 펼쳤었는데 천안에 있는 윈스톰부품회사에서 이러이러한 부품 3개를 지금 판매했다라는 제보에 의해서 현장에서 확인을 해 본 바 바로 윈스톰 차량과 일치된 것을 발견하고 결국 압축을 해서 특정을 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늦은 수사를 했다는 비난은 면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해가 안 가는 것이 사고 현장으로부터 170m 떨어진 곳에 있었던 CCTV를 왜 이렇게 늦게 확인을 했는지 하는 부분인데요. 왜 놓쳤을까요?

[인터뷰]
사실상 차량등록사업소 같으면 관공서거든요. 그러면 관공서 도로변에 있는 CCTV는 사실상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었던, 협조를 얻을 수 있었던 부분인데 이 부분을 놓쳤다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래서 다음 수사 때는 이러한 실수를 하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초반에 안타까운 점이 많았지만 결국 피의자가 자수를 했습니다. 두 번째 키워를 확인해 볼까요? 아내 신고 후 자수를 하게 됐는데요. 19일 만에 자수를 하게 된 겁니다. 먼저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지난 19일간 언론에도 많이 보도 되고, 어떤 심경으로 자수를 하게 됐을까요?

[인터뷰]
지금 저 사람은 자수한 게 아닙니다. 엄밀히 따지면요. 왜 그러냐면 28일까지 BMW나 자기가 사고를 낸 차종이 아니라는 계속 보도가 되니까 태연하게 회사도 출근하고 그다음에 사고 직후에 음성에 있는 자기 부모집으로 CCTV가 있는 길을 피해서 가가지고 천안에 있는 부품 센터에서 부품을 사서 자기 집에 가서 실제 공구를 이용해서 고치기도 하고, 쉽게 말을 하면 이런 범죄의 흔적을 지우려는 그런 노력을 했거든요.

그리고 29일쯤에야 윈스톰이라는 차량으로 밝혀지니까 본인이 소유주라는 걸 또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 이런 부분, 부인과 같이 대화를 하고 결국은 집에서 자수하겠다고 했는데 현장에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 주거지에서 이미 사라져 버렸어요. 이런 상태에서 부인은 어떤 도움을 요청했느냐면 남편이 혹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도와달라는 이런 요청을 했거든요.

이런 부분으로 봐서 이게 과연 자수냐. 결국은 완전하게 밝혀진 상태에서 도주를 계속하고 은폐 노력을 하다가 본인이라는 게 밝혀져서 마지못해서 자수한 부분 또 지금 경찰서 앞에서 기자들이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전혀 자기가 반성하는 그런 목소리가 아닌 마지못해서 하는,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이런 목소리였다는 걸 굉장히 개인적으로는 분노가 치미는 걸로 봤습니다.

[앵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다음 키워드를 보겠습니다. 소주 4병 만취상태. 그러니까 피의자가 사고를 냈을 때 혼자서 소주 4병을 마셨다라고 진술을 했거든요. 이 정도면 사고를 낸 것을 기억하지 못합니까?

[인터뷰]
소주 4병 정도면 저 범인의 주량이 평소에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사실 주말이었기 때문에 소주 4병을 마신다고 하는 건 다음 날 출근을 안 할 생각으로 마셨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소주 4병이 만취상태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주량이 크다고 하더라도.

그런다고 하더라도 소주 4병을 마시고 윈스톰 자기 차량을 운전하다 가다가 정말 엉뚱한 대답을 하죠. 나중에 자기 부인에게도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마대자루가 도로에 있는데 친 것 같다는 이런 횡설수설한 얘기를 했는데 이거는 전혀 이치에 안 맞는 대답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럴 경우에 음주까지 더해지게 되면 형량에도 상당히 영향을 주겠죠?

[인터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보면 사고 야기 후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했을 때 사망을 하게 되면 5년 이상의 무기징역형까지 처해지거든요.

그리고 음주운전이라고 하는 건 양형에 물론 반영이 되겠지만 그 안에 범행한 범죄에 포함되고 또 한 가지 추가로 말씀을 드릴 건 만약에 사고 야기 후 자기의 범행이 발각될 걸 우려해서 현장에 있는 부상자를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키고 그다음에 은폐시키고 도주를 해 버렸으면 10년 이상 사형, 무기징역에서 사형까지 받는 굉장히 중한 처벌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런 부분을 아시고 계셨다가 사고가 나면 과실범입니다.

바로 구호조치 하시고 신고를 하시면 그렇게 큰 처벌을 안 받는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자수로 인정될지 여부는 논란이지만 자수를 한다고 했을 때 며칠 안에, 그러니까 기간이 짧아질수록 형량에도 영향을 주는 게 있습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께서 말씀을 하셨지만 범행 후에 자수하는 시점이 예를 들어서 일주일을 넘어간다고 할 때는 상당히 양형에 참작을 하지 않는 걸로 지금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범행 후 일주일 정도를 넘었을 때는 본인이 범행을 은폐하고 도주 생각을 많이 하고, 이런 범죄에 발각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보거든요.

그러나 2, 3일 내에 자수를 했다고 하면 본인이 현장에서는 고민을 하면서 도망을 갔다가 그다음에 뉘우치고 자수를 했다고 해서 자수의 시점으로 봐서 양형에 참작을 하고 선처를 해 줄 수 있다. 이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자수 시점을 놓쳤군요.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차량을 직접 수리하고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는데 이런 부분은 본인이 범행을 몰랐다, 이런 거하고 앞뒤가 안 맞는 행동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본인이 충분히 사람을 추돌하고 도주했다는 게 어디에서부터 나오냐면 바로 현장에서 이탈을 할 때 정상적인 도로로 가는 게 아니라 바로 우회를 해서 CCTV가 없는 도로로 골라서 가는 게 수사결과로 드러났거든요.

그리고 본인이 사람이지 않았다고 하면 왜 천안까지 가서 부품을 구해서 음성에 있는 자기 부모집에 가서 공구를 가지고 직접 수리를 하겠습니까, 이 부분은 본인이 범행을 발뺌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당히 은폐하려는 그런 의도가 좀 많이 보이는 그런 행적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 피해자 입장도 상당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보다 지금 가슴이 아픈 분들이실 텐데요.

처음에는 용서를 하는 그런 말을 좀 하다가 이렇게 은폐하려고 했던 그런 모양새를 보면서 좀 많이 화가 나신 것 같더라고요.

[인터뷰]
강태호 씨 인터뷰도 제가 유심히 관찰을 했는데요. 사실상 알려지기는 굉장히 선처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또 가족, 아이가 둘 있는 부인이 있는 가장으로서 얼마나 힘들겠느냐, 걱정하지 마라. 이렇게 보도가 됐는데 지금 이 기자분들이나 또 피해자 분들에게 진정으로 우러나는 반성, 사과 이런 게 전혀 없거든요.

그래서 아버지의 마음이 굉장히 상당히 돌아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를 이렇게 걱정해 주는 마음은 우리한테 굉장히 어떤 밝은 빛으로 전달이 되고 또 직접 가장 큰 피해자는 부모일 수도 있지만 더 그거보다 큰 피해자는 바로 7개월 된 아이를 가지고 있는 아내겠죠.

그 아내는 또 뭐라고 했습니까? 뺑소니범이 그분이 자수를 했으면 좋겠다는. 그분이라는 존칭을 썼거든요. 저렇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분들에 대한 범인은 너무 아니다.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분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만삭의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기 위해서 나갔다가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 지금 부인의 상태는 어떻고 또 이 부인을 지원할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현재 부인은 7개월된 아기, 산부인과에 가서 취재해 본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인의 정신상태는 상당히 패닉상태로 밝혀졌지만 지금 이 가족들,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라는 게 현재 미흡합니다.

피해자 배상이나 보상법이 있지만 사실상은 굉장히 여유로운 경제적인 그런 측면의 지원이 아니고 최소한의 지원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라든가 또 이런 부분에 대한 복지가의 선금. 이런 부분들이 지역에서라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앵커]
국민들을 분노하게 한 크림빵 뺑소니 사건, 뒤늦게 자수한 이유는 뭔지 또 숨겨진 진실은 없는지 속시원히 밝혀내 망자와 남겨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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