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이네'에 불어닥친 날벼락

'꽃분이네'에 불어닥친 날벼락

2015.01.28.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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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국제시장에 나오는 가게 주인공 덕수의 가게가 꽃분이네라는 가게입니다. 국제시장의 손님들도 많이 늘고 대통령께서도 직접 언급을 하고 했었는데, 정작 꽃분이네 이 가게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저희가 오늘 이 꽃분이네 사장님, 주인입니다. 정재영 씨를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가게에 계십니까?

[인터뷰]
가게 바로 옆에 있습니다.

[앵커]
오늘 가게 문을 못 여셨다면서요?

[인터뷰]
오늘은 열었습니다. 지금 주위에서 매스컴에서 워낙 많이 찾아오셔서 문을 열으라고 해서 열어놨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문 닫을 위기에 처해있는건가요?

[인터뷰]
첫째는 임차인과의 계약 때문에 권리금에 대한 문제도 걸려 있고 또 주변분들, 상인들과의 마찰도 있어서 저희들이 지금 너무 지쳐있고, 정신적으로나 피곤해서 너무 몸이 아픕니다. 그리고 이해관계 때문에 정상적인 영업이 안 되는 상태에 있습니다.

[앵커]
이해관계 때문에 뭐라고요?

[인터뷰]
이해관계라든지 금전적인 문제로 문을 열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우선 하나씩 따져보면요. 권리금을 얼마나 올려달라고 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한 3배 정도죠. 처음에 5000만원을, 주인이 주장하는 금액은 5000만원입니다.

[앵커]
5000만원으로 갑자기 3배를 올려달라고 한다고요?

[인터뷰]
그러니까 처음에 자기가 말했던 금액이 1500만원이에요. 1500만원인데 지금 한 보름 전에 5000만원을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앵커]
사람들도 늘고 유명해졌으니까 올리겠다, 그거군요?

[인터뷰]
네, 그렇죠.

[앵커]
원래 가게주인이 아니라 1차 임차인이라면서요, 올려달라고 하는 사람이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 정도 올려주고 장사를 하실 수가 없는 상황입니까?

[인터뷰]
원래는 이 가게가 전반적으로 재래시장이 다 어렵지 않습니까, 세 맞추기도 빠듯합니다. 그런데 국제시장이라는 영화 때문에 반짝효과예요. 지금 이게 꺼져버리면 원상태로 되는 겁니다.

그 권리금을 주고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세도 맞추기 힘든 상황인데 그 금액에 어떻게 장사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정말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입니다.

[앵커]
실제로 매출은 얼마나 올랐습니까, 그 이후에?

[인터뷰]
워낙 많은 분들이 오시니까 때돈을 번다고 소문이 났는데요. 실제 상승효과는 2, 30%입니다.

[앵커]
2, 30% 정도군요.

[인터뷰]
평상시 매출이 국제시장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10만원 대였습니다.

[앵커]
하루에요?

[인터뷰]
네.

[앵커]
그게 한 12만원, 13만원 정도 됐군요?

[인터뷰]
그렇죠. 하루 평균이 그랬다는 말이죠. 지금은 한 30% 정도 늘었어요. 워낙 많이 오시니까 다 살 것 같지만 사지 않고 다 사진을 찍으러 오시고 가족단위로 놀러오시고 그냥 보고 가시고. 그게 직접적인 매출에 연계가 안 되고 있죠.

[앵커]
지금 가게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주로 무엇을 파는 곳인가요?

[인터뷰]
생활잡화를 팔고 있습니다. 영화하고 다르게 생활에 필요한 벨트, 지갑, 양말, 스카프 이런 것을 팔고 있습니다.

[앵커]
그다음에 주변 상인들과도 마찰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저희들이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몰랐습니다. 그분들도 영화 촬영지라고 해서 처음에는 많이 환영을 하셨죠. 홍보가 되면 좋지않겠느냐는 그런 의견을 많이 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않는 정말 몇 만 명, 몇 십만 명씩 오니까 주변에서 장사를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많은 인파로 인해서. 도저히 정상적인 장사가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주변 상인들과 저하고는 관계가 정말 원수사이가 되어 있어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생겼을 때 행정기관에서 나오셔서 정리라도 해 주셔야 되는데 지금 개인한테 다 맡겨놓은 상황에서 해결방법이 없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주변분들하고도 정말 원수지간이 되어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 구청이 됐건 어디에서 나와서 사람들도 정리를 해 주고, 예를 들면 사진 찍는 데를 따로 마련을 해 준다든지 그렇게 도와주는 게 필요하겠군요?

[인터뷰]
많이 필요하죠.

[앵커]
전혀 지금은 안 되고 있군요.

[인터뷰]
나오시는데 제가 보니까 여러 가지 여건이 있겠지만 지금 아직까지 실질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앵커]
영화는 보셨습니까, 사장님?

[인터뷰]
영화는 봤습니다.

[앵커]
영화는 좋던가요?

[인터뷰]
영화 내용은 너무 좋죠.

[앵커]
어떻게 해서 그 가게를 빌려주시게 된 건가요?

[인터뷰]
처음에 유세균 감독님이 부산을 위하는 감독님이잖아요. 부산 전문으로 많은 활동을 하시는 감독님이신데, 영화사에서 저희들이 장소를 픽업하러 왔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선정지를 두 군데를 했는데 저한테 와서 가게가 위치적인 조건이 너무 좋다고, 가게들이 자기들이 생각하는 콘셉트하고 너무 맞다고 하면서 다른 곳도 봤는데 실패하고 저한테 와서 제가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앵커]
얼마 받으셨습니까, 임대료는?

[인터뷰]
12일을 빌려주고 정확하게 380만원을 받았습니다.

[앵커]
12일 동안 문 못 여셨는데 그것 받아서 되시나요?

[인터뷰]
사실은 안 되죠. 그래서 주변 상인들은 안 빌려줬었는데 여러 가지 생각이 있었죠. 우리 국제시장도 알리고 또 그때 장사가 그렇게 잘 되지 않았어요. 7월달에 촬영을 했는데 비수기였다는 말이죠. 그래서 겸사겸사 장사가 잘 된다면 왜 빌려주겠어요.

다른 분들은 안 빌려주죠. 저는 그냥 국제시장도 알리고 홍보도 하고 다 좋은 일이구나 싶어서 흔쾌히 허락을 했습니다.

[앵커]
원래는 이 가격이 꽃분이네라는 간판이 달려있는 가게는 아니었는데, 영화 때문에 유명해진 다음에 이름을 꽃분이네로 붙이신 거죠?

[인터뷰]
우리 시장 상인들이 번영회에서도 마찬가지고 꽃분이네로 일심동체 해서 상인들 뜻에 따라서 꽃분이네로 간판을 달았죠.

[앵커]
그러면 사장님, 어쨌건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돼야 되겠고요. 손님들이 어쨌건 많이 오시는 것 그 자체는 하나의 기회란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이걸 기회를 살려서 장사도 잘 되고,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인터뷰]
정말로 국제시장이 제작 이래 가장 호황이라고 합니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하는데요. 저 혼자 간판 하나 내 놓고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로 작게는 우리 번영회에서 살리고 그 다음에 중구청에서 나와서 해야 되는 것이고요. 그다음 시청에서 전문가들이 나오셔서 꼭 국제시장에서 나오는 꽃분이네라는 가게 하나만 보시지 마시고 연계될 수 있는,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를 특성화할 수 있는 그런 테마거리라든지 특징을 살려서 연계해서 계속 갈 수 있는 방법을 많습니다.

어제도 나와서 하셨는데 방법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은 행정기관이나 부산시 구청에서 나서주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제시장 전체적으로는 매출이 좀 늘었답니까? 손님들 많이 오시니까요.

[인터뷰]
제가 그 점에 대해서 민감하게 주위 상인들한테 물어보고 있습니다. 장사하시는 우리 자영업자들 정말 힘드시게 지금까지 장사를 하셨는데요. 첫째 손님들이 많이 오시니까 얼굴은 다 좋습니다.

너무 시장에 사람이 파리가 날리면 다 안 좋지 않습니까? 시장이라는 곳이 물건을 팔기 위해서 업자잖아요. 저희들 여기 한 300개 정도의 점포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영화 한편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시니까 너무 좋아하시는데. 실제적으로 매출하고 연계가 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말을 들어보면 오시는 것은 좋지만 매상이 업이 됐다, 상승됐다는 말은 못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매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관과 민이 같이 고민을 해야 되겠고 아까 그 임대료, 권리금 3배로 올려달라는 것도 중재를 누군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 오늘 전화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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