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살해 무기수' 김신혜 사건 10여년 만에 재심 청구

'친부살해 무기수' 김신혜 사건 10여년 만에 재심 청구

2015.01.28.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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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무기수 김신혜 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 겁니다.

15년째 수감 중인 김 씨는 그동안 무죄를 호소해 왔는데요, 대한변호사협회사가 김 씨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며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의를 입은 한 여성이 변호사와 접견을 하고 있습니다.

일명 '김신혜 사건'의 당사자인 김신혜 씨입니다.

처음 수감됐을 때만 해도 20대 초반이었지만, 긴 세월을 교도소에서 보내면서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인터뷰:김신혜, 친부살해 무기수]
"그 오랜 세월 동안 나에게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습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 헌법에 나와 있는 국민의 권리?"

김 씨는 지난 2001년 자신을 성추행한 친아버지에게 수면유도제가 든 술을 마시게 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사건 당시 범행을 자백했지만,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면서 진짜 살해범인 동생 대신 감옥에 가겠다고 했을 뿐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김 씨는 15년째 감옥에서 억울함을 호소해왔습니다.

최근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김 씨의 사연이 재조명됐고, 이번 사건 재판기록과 증거 등을 검토해 온 대한변협은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변헙은 사건 당시 수사 경찰이 영장 없이 김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자백을 강요했다며 이 같은 위법행위는 재심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사 과정에서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던 정황이 있고, 유죄의 증거가 된 서류들도 허위로 작성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 변협의 입장입니다.

[인터뷰:박준영, 김신혜 변호인단 담당변호사]
"본인은 가석방이나 감형도 원하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를 죽였다는 누명은 벗고 싶다는 거예요. 그리고 하루빨리 나가서 인간의 존엄성에 맞게끔 삶을 살고 싶다 이것이 김신혜 씨의 주장입니다."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친부살인 무기수에 대한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 질지, 또 재심이 진행된다면 그동안 감춰져왔던 또 다른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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