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귀국...폭파 협박 증가 추세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귀국...폭파 협박 증가 추세

2015.01.27.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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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뷰:강상욱, 폭파 협박범 아버지]
"아들 일로 대통령님과 정의화 국회의장님, 그리고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서 아버지로서 대단히 매우 죄송합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의 아들로 밝혀진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가 오늘 아버지와 함께 귀국했습니다.

'대통령 사저와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대담한 협박을 했던 22살 강 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버지는 아들이 육군 현역으로 자원 입대했지만, 적응장애를 겪어 공익요원으로 겨우 군 복무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보름 정도 연락이 끊겼던 아들을 만나 한국으로 데려오는 게 급선무였기에 왜 그런 짓을 벌였는지 물어보지도 못했다는데요.

대체 강 씨는 왜 그런 협박 전화를 걸었던 걸까요?

[인터뷰:김성수, 문화평론가]
"아이피 주소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노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협박 전화 중에 한 번은 한국 대사관에서 걸었어요. 그러면, 이건 사실은 어떻게 보면 관심을 받기 위한 혹은 주목을 끌기 위한 행동 아니었을까. 아버지, 이 아버님이 굉장히 공공기관에서 일을 열심히 잘 하시고 주목받는 분이셨더라고요. 국회까지 진출하신 아버지가 선택한 길에 대해서 불만이 있거나 아니면 내가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데 그런 것들을 좀 드러내놓고..."

실질적으로 폭파 위험은 없었지만 강 씨의 협박 전화 때문에 군과 경찰 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청와대 일대를 수색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강 씨는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인터뷰:양지열, 변호사]
"이게 과연 협박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조차 하고 있는 게 협박이라고 하는 건 적어도 협박을 당하는 사람이 뭔가 좀 겁을 먹을 만한 상황이 돼야 하는데 20대 젊은이가 요즘 같은 상황에서 프랑스에서 트위터를 하면서 IP도 하나도 피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의 행동으로 보이지도 않고 협박의 정도도 좀 약하다."

[인터뷰:백성문, 변호사]
"벌금형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그 이후에 통상 이런 경우엔 어떻게 해결하냐면 국가에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청와대 수색을 하고 폭발물을 찾아보고 투입하는 비용이 들어가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강 씨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할 가능성 이렇게 두 가지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협박 동기와 정신 질환 정도에 따라 처벌 수위는 달라질 것 같은데요.

강 씨뿐 아니라 폭파 협박 전화는 해마다 수십 건씩 끊이질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의 통계를 보면 폭탄 테러 신고가 3년 동안에 241건입니다. 한 해 80건 정도 되는데요. 평균. 2007년 77건이고요, 2008년 81건, 2013년 83건으로 해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비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경남 진주에서 중학생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고 3차례 협박했다 붙잡혔습니다.

또 지난해 3월 서울 영등포역에 설치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겠다고 협박한 40대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2013년 2월 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협박하고 승용차를 폭발시킨 혐의로 구속기소된 40대에는 징역 6년이 선고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자신을 자살사이트 운영자라고 밝힌 백 씨는 '롯데백화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알린 뒤 백화점에 5만 원권 지폐 10㎏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백화점은 영업을 중단하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고, 손님과 직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인터뷰:임송미, 백화점 손님]
"지금은 괜찮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백화점 측에서는 일이 있으니까 빨리 폐점한다고 나가달라고 했습니다."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손해를 끼치는 폭파 협박이 왜 이렇게 늘고 있는 걸까요?

협박하는 사람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인터뷰: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자기 마음속에 있는 분노나 불만 일부 표출하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경찰이나 소방관들 군인들이 그렇게 자기가 한 신고 때문에 동분서주하면서 움직이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즐기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있고 세상과의 정상적인 대인 관계에서 접촉을 거부하거나 회피하는 사회적 외톨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거든요."

정상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소할 수 없는 사람들이 불만이나 적개심을 공격적으로 표출하면서 테러 협박이 늘고 있다는 건데요.

폭파 협박은 백화점과 지하철역, 방송국, 시청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데요, 대피 과정에서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또 안전을 확인하기까지 몇 시간 동안 경찰력이 낭비돼 긴급한 실제 상황 대처가 늦어질 수 있는 만큼 근절돼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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