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용의자, 알고 보니 국회의장 보좌관 아들

'청와대 폭파' 용의자, 알고 보니 국회의장 보좌관 아들

2015.01.26. 오후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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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사저와 청와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됐습니다.

알고 보니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의 아들이었는데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청와대 민원실에 걸려왔습니다.

5차례나 이어진 협박 전화에 군과 경찰은 청와대 주변 경계를 강화하며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경찰 추적 결과 밝혀진 이 남성의 신원은 놀랍게도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의 아들 22살 강 모 씨였습니다.

앞서 강 씨는 지난 17일과 20일 대통령 사저와 비서실장의 사저 등을 폭파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는데, 이때 남긴 IP주소 때문에 덜미가 잡힌 겁니다.

심지어 청와대 협박 전화 관련 보도가 나간 직후에는 강 씨로 추정되는 사람이 YTN 공식 페이스북에 "경찰청장에게 폭파 사후처리를 준비하라고 전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수사당국은 IP주소 등을 분석해 강 씨의 위치를 파악했고, 이미 파리 주재 경찰이 강 씨를 찾아가 메시지를 올린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강 씨의 아버지는 지난 23일 사표를 제출하고 프랑스로 출국해 현재 아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씨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로 여행을 떠난 이후 그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직 국회의장 보좌관의 아들인 강 씨가 여행지에서 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현재까지 미궁 속에 있는 상황!

하지만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강 보좌관의 아들이 정신 질환으로 군을 조기 제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울증 증세가 심각했고 보호 관찰 대상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프랑스 사법당국에 국제 수사 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부모를 통해 자진 귀국을 유도한 뒤 신병을 확보해 범행 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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