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행색으로 고객 판단?...콧대 높은 수입차 매장

[현장24] 행색으로 고객 판단?...콧대 높은 수입차 매장

2015.01.2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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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 많이 씁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요즘 말 그대로 잘 나간다는 일부 수입차 매장에서는 행색에 따라 고객을 가려 받는 것 같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생 정 모 씨.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지난 11일 수입차 매장을 들렀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차를 보기 위해 들렀는데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문전박대를 당한 겁니다.

[인터뷰:정 모 씨, 문전박대 경험]
"'여긴 국산 차 매장이 아니고 수입차 매장이기 때문에 불가하다'는 말과 함께… 그냥 옷차림만으로, 보여지는 것만으로 사람이 등급이 다 매겨지니까…이렇게 무시당하고. 황당했죠."

잠시 둘러보고 가는 것마저 거절당한 정 씨는 본사 고객센터에 정식으로 항의했고, 결국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해당 직원은 당시 바빠서 일대일로 안내를 못 해줄 것 같아 다음에 오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해당 수입차 매장 딜러]
"가방이 학원 갔다오는 학생처럼 보이더라고요. 저는 고등학생처럼 보여서요. 차 구경을 온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렇게 실수를 한 거죠. 제가 잘못한 겁니다."

차림새에 따라 대접이 얼마나 달라질까?

YTN 취재진이 서울 시내 수입차 매장 몇 곳을 들러봤습니다.

한 사람은 점퍼에 운동복 바지 차림, 또 한 사람은 말끔한 양복 정장을 입고 같은 매장을 찾았습니다.

내쫓기진 않았지만, 편한 복장의 사람은 차에 앉지 못하게 하거나, 아예 상담조차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수입차 매장 관계자]
(예약 해야 되나요?)
"따로 딜러분에게…"
(차보는 것도 예약을 해야되나요?)

반면, 정장을 입은 사람에겐 흔쾌히 차에 탈 수 있게 문까지 열어주는 등 대하는 태도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인터뷰:수입차 매장 관계자]
(타봐도 되나요? 앉아봐도 돼요?)
"네, 앉아보셔도 됩니다."

일부 수입차 매장에선 '고객이 왕이다'라는 말보단 '고객도 고객 나름이다'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였습니다.

옷차림으로 고객을 판단하는 일부 수입차 매장의 기고만장한 행태가 씁쓸함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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