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고교도 '이과 쏠림' 현상

취업난 속 고교도 '이과 쏠림' 현상

2015.01.25.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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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문계 대학생들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문과보다는 이과를 선호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도, 취업도 이과가 더 수월하다는 인식 때문인데, 정부의 이공계 대학 지원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차의림, 예비 고3]
"이과는 공부할 때는 좀 힘든데 대학 갈 때는 성적이 문과보다 좀 낮아도 더 잘 갈수 있다고 얘기하니까..."

[인터뷰:고건우, 예비 고3]
"지방대 공대를 명문대 문과 학과보다 더 잘 쳐주니까 대학입시나 취업 면에서 이과가 많이 유리한 게 현실 아닌가..."

취업난 속에 이제는 고등학교 학생들도 문과보다는 이과를 선호합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고등학교 문,이과 비율은 7:3까지 벌어졌지만, 그 차이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는 전체 14개 학급 가운데 이과반이 10개, '이과 쏠림' 현상은 자사고, 남자고등학교일수록 두드러집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취업입니다.

지난해 인문계열 대졸자 취업률은 45%, 반면 공학계열은 67%에 달해 전 계열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채용 역시 이공계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공계 대학 정원이 늘고, 또 쉬워진 수능 탓에 문과보다는 이과로 대학가기가 더 수월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여기엔 산업현장에서의 인력 수급 부조화를 해소하겠다며 이공계대학 지원 확대에 나선 정부 정책도 한몫합니다.

[인터뷰: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산업 중심의 정원 조정 선도 대학들이 나올 때에는, 인력수급 계획을 대학 총장들과 의논하면서 과감한 재정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오는 2018년부터는 교육과정 개편으로 고등학교 문이과 구분이 사라집니다.

쉬운 취업과 진학을 위한 이과 쏠림 현상은 교육과정 개편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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