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90초] 대한민국 어린이의 '행복'은...

[개념90초] 대한민국 어린이의 '행복'은...

2015.01.24.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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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어원을 아십니까?

어린 + 이, 즉 '어린 사람'이라는 뜻인데요, '어린'은 17세기까지는‘어리석다'의 뜻이었지만 이후 '나이가 적다'로 그 의미가 변화했다고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지난 한 주 곳곳에서 드러나는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는 2010년 100건, 2011년 159건, 2012년 135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사실 아동 학대의 사례를 보면 어린이집이나 학교보다는 가정 내 학대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때로는 학대가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사망아동 발생 사례는 2001년에서 2013년까지 119건에 이르렀는데(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자료), 가장 최근에 울산, 칠곡에서 일어난 아동 사망 사건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계모가 저지른 사건이라 친자식처럼 입양 아동을 기르던 많은 부모님들까지 괴로움을 받았던 사건들이었습니다.

친부모 아래 가정에서 자라는 어린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서초동 세모녀 살인사건'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는데요, 이 사건에서 아버지는 아내는 물론 잠자던 어린 두 딸을 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물리적인 학대가 없으면 행복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2013년 한국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어린이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은 이유중 1위는 단연 '학업 스트레스'입니다.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생 92.7%가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3분으로 공부하느라 잠을 못 자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아동권리선언을 보면, '아동에게는 놀이와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학대받지 않을 권리와 교육받을 권리 못지 않게, '놀 권리' 또한 분명히 어린이들이 누려야 할 권리인 것이죠.

아직 어려서 말할 수 없어도, 힘이 없어도 어린이는 분명한 인격체입니다.

어린이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인격체'가 아닌, '어리석은 이'취급을 여전히 받고 있는 게 아닐까요?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언제쯤 행복해질까요?

YTN 김수진 [suekim@ytn.co.kr]
YTN 이현수 [lhsb5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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