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 흉기 휘두른 작은딸 방치하고 인질극

인질범, 흉기 휘두른 작은딸 방치하고 인질극

2015.01.14.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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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별거 중인 부인의 외도를 의심한 40대 남성이 부인의 전 남편과 작은 딸을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인질범은 의붓 작은 딸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옆에서 방치한 채 5시간동안 인질극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유진 기자!

인질극을 벌인 김 씨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경찰은 어제 오후부터 피의자 김 씨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씨가 밝힌 범행동기는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서"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부분은 김 씨의 주장일 뿐 부인의 외도 사실 여부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전남편의 집으로 간 이유는 별거중인 부인이 만나주지 않자 아이들을 붙잡고 있으면 찾아올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조사한 인질 사건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먼저 인질극을 벌인 김 모 씨가 전남편 집에 찾아갔고 그 집에 혼자 있던 전남편의 지인에게 자신을 남편의 동생이라고 소개하며 들어갔습니다.

김 씨는 이 때 흉기로 지인을 위협해 묶은 뒤 작은 방에 가뒀고, 전남편이 집에 오자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후에 온 두 딸도 역시 포박당해 작은방에 갇혀 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두 딸들은 엄마와 재혼한 김 씨를 삼촌이라고 부르면서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부인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자 김 씨가 큰딸 전화로 다음날 아침 전화를 건겁니다.

그리고 전화가 연결되자 김 씨와 부인의 언성이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김 씨가 집에 안오면 아이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인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전화를 끊었고 김 씨가 흥분상태에서 작은딸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이 인질 협상을 위해 출동한 시점은 작은 딸이 다친 이후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다친 작은딸을 옆에 방치한 채 큰딸과 전남편의 지인을 인질로 삼고 경찰과 5시간 동안 대치했고 끝내 붙잡혔습니다.

김 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오늘 오전에는 어제 숨진 전 남편과 작은 딸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부검 결과를 받고, 부인, 큰딸과 전남편의 지인 등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오늘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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