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할머니, 잔칫집 간다며 사라져"

"가방 속 할머니, 잔칫집 간다며 사라져"

2014.12.23.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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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후 인천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할머니 시신이 들어 있는 여행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여행 가방 속 할머니는 잔치집에 간다며 사라진 뒤 귀가하지 않아 가출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시신이 어떻게 발견됐는지 먼저 다시 설명해주시죠?

[기자]

어제 오후 3시 10분쯤 바로 이곳에서 할머니 시신이 들어있는 여행 가방이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가방은 약간 열려있던 상태였습니다.

그 틈으로 가방 속에 있던 할머니의 등이 보였다고 하는데요.

이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를 한겁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평상복 차림으로 양말과 버선만 신은 상태였고 목과 옆구리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머리에는 둔기로 맞은 상처가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이 주변에 있던 CCTV를 확인했더니 지난 21일 밤,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가방을 놓고 간 모습이 찍혀있었는데요.

지금까지 확보된 자료에 의하면 남성의 모습은 바로 저 부근에 있는 CCTV에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이곳에 가방을 놓아두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지만, 잠시 뒤 빈손으로 저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이동 동선을 따라 추가로 CCTV를 확인했지만, 근처에 있는 다른 CCTV에는 남성이 찍혀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근방에 있는 다른 CCTV도 확보해 가방을 두고 사라진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신 발견 직전 할머니의 가출 신고가 접수됐다고요?

[기자]

경찰은 어젯밤 지문 감식을 통해 가방 속 할머니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여행 가방에서 발견된 할머니는 부평시장에서 채소가게를 하는 71살 전 모 씨인데요.

지난 20일 오후, 잔치집에 간다며 사라진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할머니 시신이 발견되기 직전인 어제 오후 1시 40분쯤에 가출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유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시신을 국과수로 보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간석동에서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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