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 D-10, "마트에 담배 씨가 말랐다"

담배값 인상 D-10, "마트에 담배 씨가 말랐다"

2014.12.23.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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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뱃값이 내년부터 한 번에 2천원이나 오르면서 흡연자들은 요즘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담배를 사모으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마트에 담배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오고 또 담배로 재테크를 한다는 의미로 '담배 재테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모금 담배에 스트레스를 실어 날려 보내는 직장인들이 연신 연기를 내뿜습니다.

최근 이들 흡연자들에게 또 한가지 스트레스가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담뱃값.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가격이 80%나 뛰면서 담배를 끊겠다는 사람도 많지만 한두 갑이라도 가격이 쌀 때 미리 사두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선율, 직장인]
"12월서부터 두 갑씩 사서 한 갑은 모아놓고, 한 갑은 피고 하는 식으로 해서 스무갑정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준화, 직장인]
"서민입장에서 담뱃값 오른다고 하면 좋진 않죠. 그래서 돌아다니면서 사모으는 것도 귀찮은 일이긴 한데 비싸게 사는 것 보단 나으니까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매일 담배 열 갑을 사가기도 하고, 아들 대신 담배를 사모으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또 아내를 동원해 슈퍼와 편의점을 돌면서 담배를 사모으기도 합니다.

담배 50갑을 미리 사뒀다 내년에 피면 10만 원을 아낄 수 있어 '담배 재테크'라는 말도 유행할 정도입니다.

이런 사람들 탓에 대형마트에는 담배 씨가 말랐다는 말도 나옵니다.

[인터뷰:대형마트 직원]
"지난주 금요일날 입점돼서 인기 품목 같은 경우에는 당일에 전부다 판매가 완료되고 있고요, 일부 비인기제품만 토요일에 전부 완판됐습니다."

편의점 담배 매대도 텅비어, 원하는 담배를 사지 못하고 돌아가기 일쑤입니다.

[인터뷰:편의점 직원]
"(담배가)지금 다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부는 담배 품귀를 해결하기 위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지만 미리 한 갑이라도 더 사두려는 흡연자들과의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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