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범 추적 속도..."북 관련성 배제 안 해"

유출범 추적 속도..."북 관련성 배제 안 해"

2014.12.22.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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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합동수사단이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유출범을 추적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내부 소행인지, 외부 해킹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승현 기자!

이번 원전 기밀 유출이 내부 소행인지 외부 해킹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건가요?

[기자]

합수단은 현재 한수원 내부 범행과 외부 해킹 가능성 모두를 열어 두고 유출자를 확인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일단, 유출범으로 추정됐던 대구 지역의 인터넷 블로거는 검찰 수사 결과 아이디가 도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인터넷 아이피 주소가 국내와 미국 일본 등 국내외 여러 지역에 분산된 것으로 나타나 최초 시작 지점이 어디인지 찾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밀 문서가 트위터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에 서버가 있는 트위터사의 협조를 얻기 위해 미국 FBI에 사법 공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합수단은 트위터에 등록한 아이피 주소는 확인이 안되고 등록된 주소지는 프랑스,기타 정보는 미국으로 나와 트위터를 첫 등록한 장소가 미국인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합수단은 월성과 고리 원전에서 컴퓨터를 임의 제출받아 내부 문건 유출 흔적을 찾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부터 오늘까지 원전 관련자들을 불러 내부 컴퓨터망 관리 방식과 보안 시스템 현황 등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내부 유출인지 외부 해킹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범행 패턴으로 볼 때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집단이 벌인 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기밀 유출 사건이 북한이 벌인 일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번 유출 사태가 북한에 의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출범이 올린 글에 북한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 사용됐고, 해킹에 이용된 악성코드가 과거 북한이 해킹을 할 때 사용한 것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합수단 관계자도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기밀문서를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은 자신들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것처럼 글을 남겼습니다.

또, 추가 문건 공개를 막으려면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식의 내용을 게재해 해킹 목적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합수단은 글이 작성된 것으로 꾸며진 IP의 소재지가 국내로 확인되면서 해커들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합수단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해커들이 외국 IP 등을 경유하며 유출 시작점을 숨겼을 가능성이 커, 사건 실체 파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이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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