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배임 혐의도 수사...영장 청구 임박한 듯

조현아 배임 혐의도 수사...영장 청구 임박한 듯

2014.12.22.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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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논란을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횡령과 배임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 씨가 '증거 인멸'에 개입한 정황을 일부 확인하고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항공보안법 위반과 증거 인멸 혐의 말고도, 조현아 씨가 횡령·배임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18일 경제정의실천연합이 조현아 씨에게 횡령과 배임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실련은 조 씨가 사적인 용무에도 일등석 항공권을 공짜로 이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짜로 일등석 탑승을 반복해 취한 이익 5억 원이 넘으면 현행법에 따라 가중처벌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경실련은 공짜 항공권이 소득세법에 따라 기타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조 씨가 세금을 내지 않았다면 탈세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사원 복지 차원에서 항공권이 지급된다며, 전무 이상 임원은 휴가 기간에도 항공기에 빈 좌석이 있는지에 따라 일등석에 탈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의 업무상 배임과 횡령 혐의에도 전담 검사를 배정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앵커]

조현아 씨의 구속영장은 언제쯤 청구되는 건가요?

[기자]

아직은 정확한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조현아 씨에 대한 검찰의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의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에 개입한 정황을 검찰이 확인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검찰은 조 씨와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주고 받은 문자와 모바일 메신저 기록을 되살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메시지에는 증거 인멸에 개입한 것으로 확인된 객실 승무 상무 A 씨가 '땅콩 회항' 승무원들을 어떻게 회유했는지, 또 국토부 조사에 대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등을 조 씨에게 보고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 씨가 A 씨를 제지하거나, 추가로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주에는 증거 인멸에 나선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속속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박창진 사무장의 국토부 조사에 동행하고, 승무원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한 혐의를 받던 객실 승무 상무 A 씨는,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해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조 씨의 증거 인멸 개입이 어느 정도 확인된 만큼, 조 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서부지검에서 YTN 임성호[seongh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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