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서 유출범 추적..."북 관련성 배제 안 해"

기밀문서 유출범 추적..."북 관련성 배제 안 해"

2014.12.22. 오후 1: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정부합동수사단이 미국 수사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유출범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합동수사단은 북한과의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합수단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원전 관련 자료가 유출된 경로와 유출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우선 정보 공개에 이용된 트위터가 미국에서 등록된 계정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합수단은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미국 관계 기관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황입니다.

또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직원 PC 등을 임의제출받아 정밀 분석에 나섰습니다.

이와 함께 합수단은 어제 정보 유출 과정에 도용된 것으로 파악된 대구 지역 IP주소 소재지로 수사관들을 급파했습니다.

소재지에서 해당IP와 관련된 A 씨를 찾았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IP가 도용돼 이번 사건과 연관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원전반대그룹은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관련 기밀자료들을 4차례에 걸쳐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해킹을 통해 원전 자료 10여만 장을 확보했다며, 원전 가동을 멈추지 않으면 자료를 추가 공개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번 해킹이 누구에 의해 이뤄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요?

[기자]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번 해킹이 북한에 의해 이뤄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해커가 올린 글에 북한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 사용됐고, 해킹에 이용된 악성코드가 과거 북한이 해킹을 할 때 사용한 것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합수단 관계자도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기밀문서를 공개한 원전반대그룹은 자신들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것처럼 글을 남겼습니다.

또, 추가 문건 공개를 막으려면 돈이 필요할 것이라는 식의 내용을 게재해 해킹 목적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합수단은 유출 IP의 소재지가 국내로 확인되면서 해커들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합수단이 경로 파악 등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해커들이 외국 IP 등을 경유하며 유출 시작점을 숨겼을 가능성이 커, 사건 실체 파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주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