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서 유출범 추적..."북한 관련성 배제 안 해"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의 기밀문서 유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정부합동수사단이 미국 수사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등, 유출범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합동수사단은 북한과의 관련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검찰이 자료 유출 경로와 유출범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원전 자료 유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우선 정보가 공개된 경로와 유출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합수단은 어제 정보 공개에 사용된 대구 지역 IP주소 소재지로 수사관들을 급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IP와 관련된 A 씨를 찾았지만, 다른 사람에 의해 도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합수단은 정보 공개에 이용된 트위터 계정은 미국에서 작성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합수단은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미국 관계 기관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유출자 확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유출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직원 PC 등을 임의제출받아 정밀 분석에 나섰습니다.

앞서 원전반대그룹은 인터넷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리와 월성 원자력발전소 자료를 4차례에 걸쳐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해킹을 통해 원전 자료 10여만 장을 확보했다며, 원전을 멈추지 않으면 자료를 추가 공개할 수도 있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유출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북한의 소행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요?

[기자]

정부합동수사단은 이번 해킹이 북한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도 함께 확인하고 있습니다.

해커가 올린 글에 북한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 사용됐고, 해킹에 이용된 악성코드가 과거 북한이 해킹을 할 때 사용한 것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합수단 관계자도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원전반대그룹은 자신들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식의 내용을 게재해 해킹 목적이 무엇인지를 두고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합수단은 유출 IP가 국내로 확인된 것으로 볼 때 이들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거짓 정보를 흘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합수단이 경로 파악 등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해커들이 외국 IP 등을 경유하며 유출 시작점을 숨겼을 가능성이 커, 사건 실체 파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