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불법 샛길 산행 '꼼짝마'

'위험천만' 불법 샛길 산행 '꼼짝마'

2014.11.15.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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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공원 탐방로를 벗어나 등산을 하는 것은 무척 위험해 조난 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일이 단속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무인단속카메라를 설치했더니 효과가 괜찮다고 합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대산국립공원 샛길 입구, CCTV 화면입니다.

[인터뷰:경고 방송]
"출입이 금지돼 있습니다. 지금 1분 내에 밖으로 나가지 않으시면..."

등산객들이 정해진 길을 벗어나 샛길로 가자 경고 방송이 흘러 나옵니다.

잠시 멈칫하지만 곧 무시하고 울타리를 넘어 갑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샛길로 가던 등산객이 단속반에 붙잡힌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렇게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는 불법 산행이 끊이지 않습니다.

적발 사례는 지난해 무려 1,200건이 넘었고 올해도 벌써 1,100건을 넘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소백산에서 산악회원들이 샛길로 등산하다 2명이 조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인터뷰:이용욱, 국립공원관리공단 치악산사무소]
"도토리 같은 임산물을 채취하려고 많이 가고요. 절경을 보기 위해서 이걸 꼭 사진에 담겠다고 위험한 비법정 탐방로를..."

국립공원에서 사람이 모두 단속하기는 불가능한 실정, 2년 전부터 무인단속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샛길 입구에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10미터 내로 다가가면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경고 방송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등산객이 돌아가지 않으면 단속반에게 직접 영상 전화가 연결됩니다.

[인터뷰]
"이곳은 출입금지 구간이므로 신속히...밖으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무인단속카메라는 지리산, 설악산, 치악산을 포함해 국립공원 9곳에 19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난해 경고방송을 듣고 샛길 출입을 포기한 사례가 650건에 이르고, 방송을 듣고도 불법 산행을 감행하다 단속반에 붙잡힌 사례는 68건입니다.

[인터뷰:강동익, 국립공원관리공단 치악산사무소 자원보전과장]
"설치 전에 무단 출입하던 탐방객이 80% 정도 급감하는 효과를 거뒀고요. 30% 정도 야생동물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8년까지 무인단속 시스템을 50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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